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 줄 모를 오르골 가게를 우연찮게 발견하고 방문한 손님들의 사연과 그에 어울리는 오르골을 골라주는 가게 주인 무카이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의 사연 속에 숨어있는 아픔과 고민과 추억 속의 음악을 캐치하여 오르골 안에 담아준다. 무카이 씨가 어떻게 그것을 캐치하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을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감동을 주는 모습에서 무카이 씨의 오르골 가게를 방문하고 싶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힐링 오르골을 가질 수 있으니까.

오르골은 작은 기계에서 태엽을 감으면 그 속에 담겨있는 음악을 영롱한 소리로 들려준다. 듣고 있다 보면 힐링도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르골 가게에 가장 처음 방문객은 유토와 엄마 미사키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남들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미사키는 오르골을 갖고 싶어 하는 유토를 위해 구입을 한다. 오르골 구매를 취소하려다 오르골에서 들리던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는다.

리카와 이별 후 홀로 예약했던 여행지를 혼자 돌아다니며 추억을 떠올리는 준페이.

밴드 활동으로 대학생활을 보냈던 4인방은 졸업 후 진로 준비로 뿔뿔이 흩어지고 루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여행을 하다가 오르골 가게를 방문한다. 3명의 인원수에 맞춰 오르골을 구매하고 기차 안에서 서로 오르골 불협화음을 듣게 되지만 4명이 함께 모이니 밴드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어부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사부로는 서로가 사이가 좋지 않다. 사부로는 도쿄로 대학을 가면서 고향을 등진다. 아버지의 제삿날에 고향에 갔다가 오르골을 구매했던 사부로는 오르골 속 음악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다.

소리에 예민한 카논의 피아노 소리를 좋아해서 피아노를 배우다 흥미를 잃은 순간 얻게 되는 오르골.

오르골의 음악으로 자신과 가족, 주변 친구들이 그 시절 그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얘기하며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주문하러 온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들 듣고 오직 하나뿐인 오르골을 만드는 무카이 씨의 비밀은 끝끝내 들어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오르골 가게가 책 제목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기 위해서 고요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시끄럽다는 것은 오르골 의뢰인들의 마음속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무카이 씨의 의뢰인만의 오르골을 통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따뜻한 위로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