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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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산에서만 자란다는 돌배나무의 라. 그게 내 이름이다.노가 성을 쓰는 덕분에 나는 그냥 노라. "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심장마비로 죽고 엄마와 같이 살고 챙김을 받지 못하니 노라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간다.대학도 포기하고 작은 광고회사에 말단 회계담당으로 들어가지만 하는 것 온갖 자질구레한 일뿐다. 이마저도 조카로 사장이 바뀌면서 그만두고 명농사라는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무료하게 일하던 어느 날 모라에게서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데... 그래도 한때 가족이었으니까..."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라 가지 않을 것 같던 노라가 모라에게로 향한다.



모라의 이야기


"내 이름은 가지런한 그물이라는 뜻이래."



"나는,

울고 싶지 않다.

울지 않기 위해 노라와 함께 온 거였다."


모라는 자기가 혼자라는 이 세상에 혼자 남겨져 외로운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노라를 부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혹은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 감상에 젖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건 그거였다."


대비하고 준비하는 삶. 나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으로 노력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도처에 널린 게 삶이었다.
자신의 삶을 표현한 저 문장들은 모라가 살아온 시간을 애기 해주는 듯했다. 엄마가 있는 노라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했을 모라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든든한 보호막이 없이 나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체념하며 살아갔을 모라에게  짠함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본다.


다시 노라의 이야기

"모라가 모라일 수 밖에 없듯이, 나는 나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 모라의 이야기

"혼자서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워가겠지."


노라와 모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채워줄 수 없는 공허함과 고독과 외로움으로 힘겹게 싸워가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종종 각자의 안부를 물으며 살았을지도 궁금했다.
아마도 그녀들은  홀로서기를 하고 서로가 잘 살고 있을 꺼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노라와 모라 그녀들을 응원하며....


혼자서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워가겠지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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