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 -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가르침
랜디 코미사 지음, 신철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승려와 수수께끼라는 제목에서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지만 목차와 얼핏 살펴본 내용에 호기심이 들어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 한 1/3까지는 책을 진행하는 데 조금 어려웠다.

이렇게 말하면 뭣하지만.. 사실 초반부는 너무 지루했다.

성격이 급한 나에게 있어 작가가 뒤의 그 많은 내용들을 풀어내기 위해 이끌어가는 초반부가

내용이 더디 진행되는 거 같고 그래서 이걸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고 이렇게 전개하는 걸까 하는 생각들로 좀 힘들었다.

그래서 반대로 맨 뒤의 강의 노트를 보고 다시 1/3 지점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안철수 교수님이 '기업가정신' 수업 시간에 교재로 삼았던 책이라

그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을 정리한 강의 노트와 안철수 교수님이 던졌던 질문들을 읽고

다시 앞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왜 이런식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레니, 앨리슨, 프랭크와 랜디의 오고 가는 메일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해야만 하는 것 보다 ... 그래야 진지해질 수 있고 오래갈 수 있으며, 

이를 지속함으로써 그 분야에서 뭔가를 이루고 마침내 성과를 낼 수 있다."

 

행복은 오로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목적의식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은 수많은 경험과 노력을 통해 발견되는 산물이다. 머릿속으로 그려서는 결코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도전해야 한다. 해봐야 한다.

p10-11

 

역자 서문을 통해 이야기 하는 이 두 단락이 이 책의 핵심인거 같다.

위의 글을 읽다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럼 해보면 된다. 뭐든 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가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해보기 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모르거나, 잘할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 낭비가 아닌, 경험의 자산이 된다. 그  경험은 결국 언젠가 자신의 삶에서 필요할 때가 반드시 오게 된다.

p297

 

나 역시 그랬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서 그냥 내가 관심가지는 것부터 한개씩 해봤다.

그냥 관심가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니 하다가 질리는 게 생기고 하다보니 계속 재밋어 지는게 생겼다.

그래서 난 개발자가 되었다.

실패란 없다. 내 경험만이 남을 뿐이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내 경험만이 남을 뿐이다.

그 과정속에서 내가 최선을 다했고 즐겼으면 그뿐.^^

 

이 책에 등장하는 레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하지만 하고 싶은 아이템의 사업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룬채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 열정과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그가 랜디를 만나 몇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것이 이 책이다.

랜디와 레니가 서로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랜디가 그때 그때마다  적절한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 개인의 관심에서 출발한 아이템이 사업으로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창업에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 과정속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사업의 성장과정에 따른 대표자의 자질은 무엇인지 구체적이면서도 확실하게 그 요점을 잘 꼽아주는 거 같다.

정말 '기업가 정신'이란 수업에 잘 맞아 떨어지는 교재인 거 같다. 

 

언젠가는 나도 창업해야지란 생각에 늘 준비하는 자세로 공부하면서 아이템들을 구상하는 내게

이 책은 막연한 생각을 뭔가 구체적으로 그려갈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해주는 창업 교과서 인거 같다.

 

또한 이 책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확실하게 개념은 잡고 있지 않지만 어렴풋하게 인식하고 있는 개념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개념을 잡아줘서 좋았다.

예를 들면 사업에 있어 중요한 것이 이익인지 사람인지, 목표인지 비전인지, 대표자로서 가질 것이 관리인지 리더십인지.

그리고 그 둘 간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준다.

어찌보면 지금 내가 관리자의 자리에 있지만 적당한 리더십도 요하는 자리라 그런지

그 둘 간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좋은 시간이였다.

 

관리는 체계적인 과정을 말하는데, 그 목적은 정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리더십은 인간성과 비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다.

관리는 리더십을 보완하고 지원하지만, 리더십을 담지 못한 관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p228

 

책은 창업에 대해 다루는 거 같지만 다 읽고 생각해보니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인생을 창업으로 생각하며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 책의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이 한국이 아닌 외국의 실리콘밸리라 다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근본은 같다고 생각된다.

환경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어떤 아이템을 발견하여 사업화하는 본질은 같을 테니까.

그래서 이야기의 주 무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듯 하다.

 

항상 책을 다 읽고 난 뒤 얼마만큼 이 책의 페이지가 많이 접혀있냐에 따라 난 그 책이 나에게 있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지 판단한다.

부분 체크가 필요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경우 그 필받았던 부분을 정리해서 적어놓곤 하는데 이 책은 그 둘 다를 포함하는 거 같다.

 

아직 이 책의 제목이 왜 승려와 수수께끼인지

도대체 왜 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앞단에 승려이야기를 다룬것인지

이해는 안되지만 그래도 내겐 매력적인 책이였다.

 

나만의 성공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고 행복의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리해 봐야 할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