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프랑스 일기'를 통해 소개받은 장 자끄 상뻬. 그의 작품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그림 이야기 이다.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고 먼가 편해보이는 그런 그림들이다. 프랑스 그래픽 미술 대상도 수상한 적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쓰는 그의 능력이 너무나도 부럽다. 주인공 따뷔랭은 두발 자전거를 너무 못타서 잘타보려고 자전거의 모든 부분들을 방법론적으로 줄기차게 연구한 덕분에 자전거의 변속이나 토 클립(페달에 달린 발 끼우개), 베어링, 체인 스프로켓(톱니바퀴), 튜브, 공기 타이어, 세미 타이어 또는 관 모양의 경주용 타이어 등등에 정통한 사람이 되었다. 따뷔랭의 삶을 풀어놓은 짧은 글들과 그림들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짧은 글들을 곰곰히 되새기다 보면 어떤 교훈을 내게 안겨주었다. 특히나 나는 따뷔랭이 자전거를 못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습해서 결국 타지는 못했지만 자전거에 정통한 사람이 된 부분과 사진사 친구 피구뉴와의 우정 이야기가 좋았다. 사실 내 나이 26살이지만 아직도 두발 자전거를 잘 못탄다고 하면 믿을까 ㅠㅠ 나는 두발 자전거를 잘 못탄다. 비틀비틀거리며 보는 이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나 할까^^; 어렸을 때 세발 자전거는 잘 타고 놀았는데 크면서 두발 자전거를 배우면서 내게 소질없음을 알고 그냥 타지 않았다. 자전거를 못탄다고 해서 생활에 어려움은 없으니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없는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살펴보면 아무리 부족해보이고 모지란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이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능력을 발견하기가 참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따뷔랭은 자신의 약점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람이다. 그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을 나는 존경하고 배우고 싶다.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다하다 안되면 나는 돌아서서 다른 것을 향해간다. 어쩜 내가 돌아선 것들 중에서 정말 끝까지 메달렸을 때 내게 기쁨이 되어줄 만한 능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따뷔랭은 비록 자전거는 못탔지만 그렇게 타고 싶어했던 자전거를 사람들이 더 잘 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그림을 정말 못그리지만 내가 만든 붓으로 사람들이 그림을 잘 그리는 모습을 본다면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참 기쁠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에 정통한 따뷔랭이였지만 자전거 수리에 정통이 났기에 자기가 자전거를 못탄 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 비아냥 거릴 수 있을 만한 꺼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내심 그 마음속에는 거기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을 꺼 같다. 실제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그가 사진에 정통한 사람 피구뉴를 친구로 사귀게 되면서 자신의 약점을 치유하게 된다. 자신의 약점을 치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피구뉴의 약점 또한 치유하게 된다. 피구뉴의 약점을 지켜주는 그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보통은 자기의 약점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약점은 건드리는 편인데 따뷔랭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지켜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약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 약점을 정말 진실한 친구와 함께 나누게 될 때 그 약점은 더이상 약점이 아니게 된다. 약점이 드러날 때 그 때가 내가 그 약점에서 해방되는 때이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약점까지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인거 같다. 나의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일까? 그 약점을 나눌만한 친구가 주위에 몇명이나 될까? 나만이 잘하는 나만의 능력은 뭘까? 이 세가지 물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였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 참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나로 하여 긍정적인 발상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기에 장 자끄 상뻬 그를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상뻬의 다른 그림 이야기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벌써부터 그의 글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