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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우리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아버지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나또한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처진 아버지의 어깨를 보는 것이 너무나 안쓰럽다.
그래서 처진 아버지의 어깨를 세워줄만한 아버지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64세에 스타벅스를 통해 새로운 삶을 되찮은 마이클 게이츠 길의
땡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64세의 할아버지가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찾게되는 행복이야기라 어쩜
우리 아빠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남겨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게 되었다.
64세의 할아버지가 어떻게 스타벅스라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할 수 있을까?
소설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할꺼도 같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실화라고 하니 더욱더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에게는 미국이라고 하면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 인식이 있었기에 64세에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할아버지라는 이야기도
미국이기에 그게 실화라고 더 믿겼다.
우리나라였다고 한다면 반신반의 했을꺼 같다.
그래서일까? 읽다보면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우리나라와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회사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들러서 카페라떼 한 잔을 했다.
(이 책에 첫 페이지에 보면 스타벅스 카페라떼 한잔 무료 교환권이 있다. 그것을 이용했다.
웃긴건 이 책의 무료 교환권을 내미는데 사람 무안하게 책을 들고 관리자를 찾으러 가서
한참이나 후에 와서 '증정완료'라는 도장과 함께 주문을 해주었다.
이 책을 선전하는 표지의 모금함도 바로 앞에 있었는데....그런 내용을 몰랐을까?)
이 책에서는 연륜이 쌓인 마이클이 단순히 손님들에게서 주문만 받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그렇게 주고 받는 대화속에서 단순히 손님과 아르바이트 생이 아닌
사람대 사람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했다.
내가 간 스타벅스 매장은 사람이 바쁠때야 머 그렇다고 쳐도 한산해도 그런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고품격 서비스란....한국의 정서하곤 맞지 않는 것인가...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커피빈, 엔젤리너스, 탐엔 탐스, 등등등 대부분이 그런 분위기는 아니였던 거 같다.
정말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이런 커피숍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기분이 좋을꺼 같다.
커피 한잔으로 기분까지 좋아질 수 있다면 존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쁜 세상속에서 이런 스쳐가는 작은 인연이 주는 작은 감동이 그리워진다.
부산에 있었을 때는 그래도 가끔 이런 감동을 받았었는데
서울에 와서는 받은 적이 거의 없는거 같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은 본래 상류층의 세상속에서만 살아왔던 사람인데
어느날 해고라는 사건과 함께 꼬리를 물고 사건이 일어나
아내와 이혼하고 재산은 다락방 한칸이 전부인 하류층 세상 사람이 되어 버렸다.
상류층 세상 속에서는 광고계에 몸담고 있었다.
이사라는 직위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갔던 사람이라 편견이 아주 심했다.
특히 흑인과 못사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그런 사람이 환경으로 인해 예전에 자기가 높은 자리에 있었을 때 무시했던 직종의, 분류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과 존중, 우정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읽다보면 마이클이 그런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읽는 이의 마음까지도 서서히 바꿔간다.
나도 이렇게 존중을 받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읽어갈수록 다른 이도 존중하게 되고 나중에는 나까지도 존중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다른사람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마이클또한 그랬다. 다른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먼저 배우고 나중에 자신을 존중하게 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마이클의 글이 읽으면서 참 좋았다.
마이클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마이클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어울러져서 나오는데 그들의 이야기도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준다.
특히 마이클을 고용한 크리스털의 이야기가 좋았다.
매사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사람을 존중하고 신뢰해주며 일처리도 깔끔하게 잘하는 그녀!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 부정적이였던 그녀도 스타벅스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스타벅스가 머길래!
우리가 흔히 가는 스타벅스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이 책에 나오는 스타벅스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같은 스타벅스지만...좀 차이가 있는거 같다.
읽으면서 기존에 내게 다가왔던 사치의 허영의 스타벅스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스타벅스라는 이미지로 다가왔다.
읽지 않았으면 못랐을법한 스타벅스의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복지나 대우등등
(어쩜...이것도 하나의 상술이라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읽다보면 스타벅스가 정말 멋진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할아버지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너무나 감사한 나머지 좀 미화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책으로 나오게 되면서 스타벅스의 어떠한 압력이 개입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ㅡㅡ?!)
사람들의 변화되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 빼먹을 수 없는 또하나의 재미가 있다.
커피가 무엇과 잘 어울리는지, 이 커피에 얽힌 이야기는 뭔지 , 라떼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커피숍을 많이 가보면서도 잘 몰랐던 놓치기 쉬웠던 뒷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참! 읽다가 놀라웠던 건 스타벅스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스타벅스, 아니 '스타벅'은 어느 고깃배의 일등 항해사 이름이었어요."
"에이헙 선장의 배였죠..., 모비딕을 찾아 나선. 스타벅은 커피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 일등항해사의 이름을 채택해서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타벅스가 무슨뜻일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커피를 좋아하는 고깃배의 일등 항해사 이름이라니..왠지 좀 더 그럴싸한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맨처음 의도와는 좀 맞지 않아 읽고 난 뒤 아버지에게 선물로 주려는 마음은 접었다.
그리 도움이 될 꺼 같진 않아서였다.
일단 배경이 우리 나라와 좀 맞지 않는거 같았고
무엇보다도 마이클의 예전 모습과 지금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글이 진행 되는데 예전 모습이 상류층 사회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라 아버지에게 그리 공감을 얻을만한 내용이 아닌거 같았다. 약간의 반감이 들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 사람은 예전에 이정도까지 했던 사람이니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이정도로 도움이 될 수 있었지라는 마음이 들까봐^^(예전의 직업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다. )
나의 원래 목적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였지만 그냥 내용만을 본다면 괜찮은 책인거 같다.
나의 목적과 맞지 않았고 배경이 우리나라와 좀 다른듯 하여 별 하나를 빼버렸지만
그걸 빼고 생각한다면 별 다섯개 주고 싶은 책이다.
변화에 인색했던 그가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마치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과 닮아있고그가 갈망했던 것들 그리고 그가 느끼는 것들이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갈망하고 느껴봤던 것들이라 읽으면서 자신을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