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역사서는 잘 접해보지 않는 내가 천추태후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드라마 천추태후를 통해 주워들은 내용으로 어설픈 편견을 갖고 있었다. "천추궁에서 섭정하며 권력을 움켜쥔 여인, 야심 찬 정치가인가! 권력을 등에 업은 요부인가!" -> 책의 타이틀또한 나의 편견을 굳게 해주는데 한몫했다. 무엇보다도 근친혼인과 불륜이란 대목들이 나에게 않좋게 인식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나의 편견뿐이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물론 다들 자신들이 채택한 설로 풀어나가다 보니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책의 정설을 나는 믿고 싶다. 진정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한 여인! 그 누구보다 넓은 혜안으로 나라의 장래를 내다본 여인!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력을 갖췄던 여인! 그녀의 그 북벌의 꿈이 이루어졌다면 그래서 우리 나라의 국경이 북으로 더 뻗어나갔었더라면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 단계에서 신하들의 반대로 그 꿈을 저버려야만 했던 그 안타까운 현실...읽으면서 내가 다 가슴이 답답했다. 왜들 그러는지..자신의 뜻을 펼치기 어려워서..지금의 상황에 안주하고자 왕과 모후를 유배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폐위된 왕을 후한을 위해 죽이고... 결국 그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대동강 이남까지로 만족해야만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렇기에 나는 그후 그녀의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효종이 오랜 세월을 준비해서 그 꿈을 준비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몇장 넘기자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그 꿈도 사라지고 만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참으로 파벌도 많고 정치세력이 참 더럽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지금의 정치상황을 봐도 한숨밖에 안나온다. 두눈이 감긴다. 꼴도보기 싫다. 국민들 위해 일하라고 뽑아놨더니 자기들끼리 편갈라서 싸움이나 하고...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목종과 천추태후를 왕좌에서 내리기 위해 신하들이 조작했던 무수한 소문들... 그 소문들..그 말들 때문에 민심도 잃고 충신도 잃게 되었다. 어쩜 이건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지금 대통령에 대해서 많이들 안좋게 말하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나로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기자들이 적어주는데로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데로 나도 모르게 휩쓸리다보면 이것도 맞는거 같고 저것도 맞는거 같고... 대통령이 뜻이 있어 이렇게 하고자 하고 싶어도 신하들이 그만큼 따라와주지 못하면 그 뜻은 좋은 의도였더라도 불순한 의도로 탈바꿈 된다. 옛날에는 신하들이 말로서만 소문을 냈다면 지금은 말과 각종 언론매체들로 소문을 낸다. 좀 더 지능적으로^^ 그냥 권력의 최고 위치에서 모든걸 다 가진듯 보여도 그 모습이 애처롭다고나 할까... 나름대로 자신도 생각이 있고 또 그만큼 고민도 하고 사전 조사도 했을 텐데 그 뜻을 잘몰라 신하들과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그 뜻이 사라질 때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옛날의 정치세계와 지금의 정치 세계가 자연스레 매치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옛날은 좀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구축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카메라가 있든 없든 대놓고 싸우기도 하고 뒤로 구린 냄새도 풍기고 앞뒤에서 할거 다한다고나 할까^^; 참 씁쓸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한 뜻을 품고 달려가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모이기만 하면 당파싸움이 생길까... 우리나라 사람의 자질인가... 이런 나의 의문들에 그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한 채 그저 안타까움으로 책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자세한 내막을 몰랐을 때는 근친 결혼에다 불륜이라 안좋게 보였는데 그게 왕실을 강화하기 위한 근친 결혼이였고 사연있는 불륜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리 나쁘게 보여지지만은 않았다. 이래서 그럴수 밖에 없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는 것이였다. 다만..그 불륜으로 인해 북벌의 꿈이 사라진거 같아 좀..그렇긴 한다. 만약 김치양과 불륜의 관계에 빠지지 않았더라면..그래서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 역사서는 고리타분할꺼 같아 잘 안읽는 분야였었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참 재밋었던거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바로 알고^^ 이걸 읽기 전까지 내가 좀 왜곡해서 알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역사가 있었다. 신라가 삼한을 통일했다고 알아왔는데 이책을 보니 삼한을 통일한게 아니라 말아먹었다. 당과 손잡고 통일이란 명목으로 땅을 뚜욱하고 준 것이다 ㅡㅡ; 그게 무슨 통일인가! 괘씸한 신라! 명예를 위해 나라 땅을 팔아먹었다. 안그래도 작은 우리 나라 더 커질 수 있었는데! 또한 몽골은 우리 형제다^^ 몽골의 시조모인 알랑고아는 고주몽의 땅이라는 학설이 몽골에서는 정설로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 그리고 중국이 1983년부터 동북공정이라 해서 자국의 영토안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는 자국의 것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작업을 무려 20년 동안 했다고 한다. 그 작업 때문에 고구려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왜그래 땅가지고 사람 속을 뒤집어 놓나 모르겠다. 중국이 동북 공정 작업을 하기 천년전이 983년에 울 천추태후님께서 북벌의 꿈을 이루셨다면 중국사람들이 고구려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도 못했을 것인데... 더 안타깝고 더 가슴이 미어진다. 저자 신용우 분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게 하시고 또 이렇게나 재미있게 깨닫게 해주셔서^^ 어떻게 그 조각조각 난 역사를 가지고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건지 너무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여인으로서 무술, 활쏘기, 말타기 등에 뛰어나고 넓고도 깊은 혜안으로 요동 땅을 우리 땅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여 천년의 한을 미리 예측하신 그 놀라운 지혜를 가지신 천추태후님께서 최항과 채충순, 황보유의, 강조의 불손한 계획을 조금이라도 빨리 예측하셨더라면 그래서 그 북벌의 꿈을 이루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