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우편기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9
생 텍쥐페리 지음, 배영란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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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처녀작 남방우편기.
어린왕자를 읽으며 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이 작가의 처녀작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
기대함으로 책장을 넘겨나갔다.
그리고 나는 한숨을 쉬며 책장을 넘겨 나갔다.
생텍쥐 베리의 처녀작이고 삽입된 예쁜 그림으로 인해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졌던 것일까...
아님 나의 수준이 아직 미미하기에 이 책이 이해되지 않는 것일까...
그리 두껍지 않은 그리고 그리 내용이 많지도 않았지만 
한장한장 넘기기가 좀 힘들었다 ㅠㅠ
한 섹션 한 섹션  드문드문 한 부분들은 이해가 되는데
도무지 그 나눠진 부분들이 연결되지 않았다 ㅠㅠ
읽기 좀 난해했다고나 할까...
작가가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ㅠㅠ
그냥 두리뭉실하게...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거 밖에 잘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덧없음.... 인간의 고독... 과거..
이런것들을 표현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지금도 이렇게 쓰면서 머리로 이리저리 정리를 해보지만 사실 잘 안된다.
역시나 처녀작이기에 그런걸까? 

어떤 책들은 지금은 이해되지 않고 난해하지만 시간이 좀 흐른뒤에 읽었을 때는 
그 내용을 이해하고 감동받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이 책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남방우편기! 
우편물을 실은 비행선을 운전하는 조종사 베르니스의 수필집 같기도 한 소설이다.
주인공 베르니스가 우편물을 실어나르며 하늘에서 겪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그리고 과거의 뜨거웠던..이루지 못해 안타까운 주느비에브와의 사랑이야기이다.
예전에 비행기 조종사라고 하면 나름의 멋진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으는 한마리의 새(?) = 비행기 ^^;
새의 뇌 = 조종사(움직임을 조절하기 때문에^^) 
너무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나 그 큰 새를 조종하진 않으니까^^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받은 느낌은 외로움과 고독에 익숙한 
쓸쓸한 직업이라고나 할까...

직업이란 내 삶의 일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건 직업이 나의 삶 전체를 말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르니스는 직업이라는 무대를 통해서 인생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선도, 악도, 감정도 동요도 없었다. 
오로지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처럼 판에 박히고 중립적인 노동만이 있을 뿐이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그 의미를 잊은 지 오래였다. 똑같은 아리아를 수백 수천 번 연주하는 음악가가 자신이 연주하는 곡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p143~p144)

책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 내게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였다.
그냥 무슨 내용이지?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멀 말하고 싶은 거지? 하는 
나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준 부분!
이 부분을 통해서 이 책의 주인공 베르니스의 직업이라는 무대를 통해 
책을 다시 읽었다.
이 부분을 염두해 두고 읽다보면 먼가 내가 놓친 부분을 깨닫지 않을까 해서.

 조종사...정착지를 두지않고 여기저기를 떠도는 나그네 같은 사람.
 우편배달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인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우편배달부 베르니스.
자신이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줬지만 
정작 자신은 정착하지 못한채 여기저기를 떠도는 나그네처럼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이 연결시켜주지 못한채 헛돌고 있었다.
넓디넓은 하늘속 차디 차운 고철 비행선 안에서 
한때 열병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후유증만을 남긴채 
지나간 옛사랑 주느비에브와의 사랑을 추억하며 지내는 것이다.
무전기를 통해 가끔씩 외부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어쩜 이런 모습들이 지금의 우리 현대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길 꿈꾸지만
상처받길 두려워해 더 깊이 가지도 않고 그냥 관계가 끊어지지만 않을 정도로
얕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사람들.
그러면서 그속에 숨겨진 자신만이 아는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그들도 자신의 모습을 오픈한채 다른이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그러다 점점 그 속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을 닫아나갔을 것이다.
나중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체념한 듯 자신을 완전히 닫은채 무미건조한 얕은 관계만을 고수했으리라..
아니...이건 내 모습이였던가?
끝나버린 사랑을 한 주느비에브와 베르니스를 연결시켜주는 끈은 과거의 추억이다.
그녀를 놓기 싫으니까 과거를 계속 되새김질 하며 그녀를 추억하는 것이다.
그 기억마저 없으면 그녀와 베르니스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는 없으니까...
왜 우린 흘러간 사랑에 대한 기억을 하지 않는가?!
그건 그 사람을 잃기 두려워서가 아닐까 한다.
좋은 추억으로든 나쁜 추억으로든 기억되어 있는 그 사람을 잃기 싫으니까
그 사람과 자기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는 현재에 없으니까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다. 그 과거의 기억이 그 사람과 연결시켜 주므로..
 

참 씁쓸하다. 아니 내가 너무 씁쓸하게 베르니스를 바라본 것일까?
읽을수록 베르니스가 참 외롭게 느껴졌다.
그 적막한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드문드문 있는 무전기의 내용이 더 가슴아팠다.
마치 세상에 ' 나 요기 있어요. 나 지금 이곳에 있어요. 언제 그곳으로 갈꺼예요. 날 좀 봐주세요  '
그렇게 바라봐졌다.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 페리도 이렇게나 외로웠던 것일까?
그렇게 외로웠기에 혼자만의 꿈꾸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래서 어린왕자가 나온 것일까?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지길 두려워한 여우..
다른사람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한 생텍쥐 페리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을 했다.
아직 생텍쥐 페리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참 강하게 들었다.
좀 더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그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이렇게 나로 하여 작가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 작품은 처음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의 흐름은 연결되지 않지만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쓴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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