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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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란 젊은 나이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5살짜리 딸을 위한 인생 메뉴얼.

 

아빠가 돌아가신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루이스에게는 이 일이 5살때 일어났다.

자신은 생각도 잘 나지 않는 그 시절에 자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13살이 된 지금은 새아빠 빙고사나이 데릭과 어머니와 셋이 산다.

그리고 그날 13살 엄마의 재혼날 아빠의 친한 남매 필로미나 고모로 부터

메뉴얼을 선물 받게 된다.

그 메뉴얼은 다름아닌 아빠가 죽기전 자기를 위해 남긴 인생 메뉴얼이다.

이 메뉴얼은 기타부분을 제외한 부분은 생일때만 다음 파트로 넘어가서 읽을 수 있다.

너무나 힘든 규칙이다.

나는 호기심 천국이라 아빠가 나에게 남긴 글이 무엇일까 하며

밤을 꼬박 지새워서라도 다 읽어버릴테지만 우리 주인공 루이스는 착하게도

정말 아빠의 그 말대로 생일때마다 한파트씩 읽어나갔다.

아빠가 30살에 돌아가셨기에 이 메뉴얼은 12살 부터 30살때까지만 적혀있다.

 

죽음을 앞둔 부모가 딸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도 딸이기에 우리 아빠를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읽으면서 루이스가 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가슴 설레기도 했다.

 

열 두살에 루이스는 메뉴얼을 통해 어른이 보는 세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 나이에 맞는 충고를 들을 수 있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기에 더 애뜻하고

그 애뜻함이 그 메뉴얼에 대한 실천력을 더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엄마나 아빠가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면 보통은 잔소리라며 묵살하기 좋은데

루이스에게는 기억조차 희미해져가는 아버지가 전하는 충고이기에

더 절실히 다가왔던 거 같다.

붙들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니까.

읽을 수록 루이스의 아버지가 난 너무 존경스러웠다.

정말 그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느껴졌다.

5살의 딸을 생각하며 그 메뉴얼을 쓰는 아빠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어린 딸을 보며 25살의 딸을 상상해야 했고

그 어린 딸을 보며 30살의 자신의 나이와 똑같아진 딸을 상상해야 했다.

또한 그 때의 그 딸이 겪을 상황까지도 유추해가며..

참 대단하다.

그 딸을 상상하며 그때 그 시절의 딸이 겪어야 할 일들을 조언해준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일까.

그런 아빠의 부성애가 있었기에 좀 더 현명한 여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늘 힘들고 지칠때 자신을 지탱해준 책. 아빠가 자기에게 남긴 메뉴얼!

25살때를 읽을 때는 지금의 내 나이와 같길래 더 꼼꼼히 읽어봤다.

우리 아빠가 나에게도 남기는 충고라 생각하고^^

그 이후부터는 나에게도 찾아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충고라 열심히 읽었다.

삶을 살면서 의문을 가질만한 일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일들은

기타부분으로 빼서 언제든지 읽을 수 있도록 분류한 그 세심함에 감탄하면서

읽으면서 이 나이때 이런 부분을 다뤄도 되는 것인가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문화적 차이이기에 넘어가고(저자는 외국사람^^).

 

처음에는 책의 두께로 약간의 압박감이 있었지만

읽을 수록 한장 한장 넘기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맨 마지막을 덮을 때는 너무 아쉬웠다.

루이스의 그 아쉬운 마음이 나에게 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빠의 메뉴얼을 다 읽고 난 후

루이스의 생활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꺼만 같았다.

아빠가 돌아가신 나이가 된 루이스. 더이상 읽을 부분이 남지 않는 메뉴얼.

그런 루이스에게는 읽을 부분이 남지 않은 메뉴얼 처럼 

더이상 아빠의 메뉴얼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 메뉴얼을 통해 간접경험한 아빠의 삶을 통해

그리고 그 메뉴얼을 토대로 겪은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웠다고나 할까. 홀로서기 할 힘을 배운것이다.

이젠 메뉴얼이 없어도 자신의 상황을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여 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함께 했던 아빠의 메뉴얼을 통해

자신의 메뉴얼을 자신의 삶속에서 적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루이스는 그냥 아빠의 메뉴얼을 읽고 깨달으며 행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루이스는 자신의 뇌 속에 마음속에 자신의 메뉴얼을 작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메뉴얼은

마지막에는 자신의 삶의 메뉴얼을 작성하게 해준 시작이 되었음을..

그렇게 성장한 루이스는 진정한 사랑 코리에게 정착하게 되고

재혼으로 인해 미워했던 엄마와 그 재혼으로 인해 생긴 새 여동생 에비를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 케빈 주니어(코리의 아들)에게 자신의 아빠처럼

메뉴얼을 작성하게 된다.

 

나에게 지금 아이가 있고 내가 얼마 뒤에 죽게 되어 그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고

그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줄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당장은 나의 죽음 앞에 슬퍼할 꺼 같다.

나의 죽음에 슬퍼할 그 때에 내게 있는 그 아이를 위해 준비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너무 슬퍼져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루이스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자신의 딸을 위해 준비 할 수 있었을까?

그 메뉴얼을 작성하면서 얼마나 미래의 딸 모습을 보고 싶었을까?

그 아빠의 마음이 100%는 아니지만 미미하게라도 느껴져 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도 미래의 내 아이를 위해 메뉴얼을 남기면 좋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마 아빠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 이 책은 말해주고 있었다.

궁금하긴 하지만 부모니까 부모이기에 더 묻지 못하는 질문들이 많지 않을까?

그런 부분들을 작성해서 훗날 자식에게 좋은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면

그보다 더 뿌듯할 수는 없을꺼 같다.

내가 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작품. 내 자식.

그 자식이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 뿌듯함이 어디 있을까.

 

 그러면서 나는 또 다르게 이런 생각도 했다.

세상의 모든 진리가 있다는 성경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메시지.

어찌보면 하나님께서도 이렇게 살아라고 우리에게 남긴 메뉴얼(성경)이 아닐까...

그 메뉴얼인 성경책을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크리스천이니까^^)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을 느끼는 참 따뜻한 시간이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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