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진심이 느껴지는 책을 좋아한다. 작가가 이 건축물만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30개 건물을 엄선하고 또 엄선했다고 밝힌다. 그게 느껴진다. 작가가 신이나서 이야기하니 읽는 나에게도 그 기운이 전달된다. 진도가 길어질 줄 알았건만 있는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100자평] 외로움의 습격

외로움의 습격 -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3년 12월

이 책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단순히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책이 아니다. 외로움은, 특히 한국사회의 기이할 정도로 심각한 외로움은 다른 곳에서 온다는 것을 명확하고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외로움은 야만과 좌절에서 온다.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외로울까? 이 책에서 확인하라.

[100자평]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책이 얇다고 불평하는 구매자들을 보았다. 책을 받아보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마음을 잠잠히 후벼파는, 간직하고 싶어 나도 모르게 밑줄치고 있는 글귀들을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가 글 한 자 한 자 얼마나 꾹꾹 눌러썼는지를. 글은 굳이 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100자평]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토드 메이 지음, 이종인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사회는 기부를 조금하는 사람을 보고 되려 그럴거면 하지말라고 -자신은 작은 선도 행하지않으면서- 비난한다. 이런 극단은 일상의 작은 선행조차 단념케하고 아예 악으로 돌아서게한다. 상대도 나와 같은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을 인식하며 작은 선을 베풀어나갈 때 도덕은 의무에서 즐거움이 된다.

[100자평] 살롱 드 경성

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ㅣ 살롱 드 경성 1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한국사 격동의, 너무나도 참담하고 힘든 시기 속에 찬란한 예술의 마음을 간직하여 고이 키워낸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대비된 나의 나태함과 불평이 순간 부끄러워졌다. 당시 조선인 화가로 일본의 최고상까지 거머쥔 작품 '아리랑고개'를 보면 고흐가 떠오른다. 위대한 작품들을 이제야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