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주에 어버이날이었다.
미리 일주전에 부산에 내려가서 엄마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왔었지만 그래도 어버이날은 항상 마음이 무겁고 미안한 날이다.
그래도 옛날 사람인 우리 엄마 아빠에겐 이나이 까지 시집가지 않은 딸이 불만이고 그래서 너무 많이 서운하게 해드렸어서 그런가보다. 형제 세명이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무도 안가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ㅎㅎ
결혼이라는거 효도한답치고 해드릴수 없는거니까...나도 참 답답하긴 하다....이해는 하지만 해드릴수 없는 마음...흠...
그렇다고 내가 부모의 마음을 다 알까...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찾아본 책이다.
남자의 자리...작가 아니 에르노가 자신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삶을 이야기한 얇은 책이다.
유난히 어머니의 인생 그리고 희생에 관한 책은 많지만 아버지에 관한책은 생소 하기도 했다.
자신의 무지를 들키지 않으려고 사는 내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살아야 했던 남자. 자신의 딸만은 자기처럼 살지 않고 부유하게 그리고 교양있게 살기를 바랬던 남자. 그러기 위해서 그는 예순이 넘도록 쉬어 본적 없고 삶을 즐겨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똑똑한 남자 만나서 사는 딸을 보며 행복해 하는 남자..그런 사람이다.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 아버지 들도 표현은 못하지만 그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물론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달라 희생의 강도나 방법은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말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어느날 돌아가셔 버린 아버지를 그녀는 아마 너무많이 그리워 하고 추억하며 살아 갈것 같다. 살아계실때 잘해드리라는 말 항상 들을때마다 그래야지 하면서도 잘 안된다. 스무살부터 떨어져 지내 자주 가보지도 않는 못된 딸이지만 그래도 늘 그리워 하고 생각 하는데..나도참 표현을 할줄 몰라서...
엄마 아빠 보고싶다....좀더 표현하고 살아야지...


[그 자신은 모르는 사치를 내가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내를 키웠던 아버지는 흐뭇해 했지만, 던롭필로 가구나 옛날 서랍장 같은 것은 그에게 내 성공을 확증해 주는 것 이상의 대른 의미는 없었다. 이 모든걸 요약하듯 그는 말하곤 했다. '그럼!너희들은 당연히 누려야지!']

[책이나 음악은 너한테나 좋은 거다. 난 살아가는 데 그런 거 필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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