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 쌍의 카나리아다. 눈앞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1969년 열일곱의 나이 야자키는 단짝인 이와세와 페스티벌을 하기로 한다. 거기에 8밀리 카메라로 영화를 제작해서 상영을 하기로 계획한다. 주연배우로 영어 연극부 소속의 레이디제인 이라는 닉네임의 마츠이 가즈코 를 찜해둔다.
야자키를 주축으로 야마다, 이와세 외 몇몇 후배들과 함께 바사라단 이란 조직의 이름으로 옥상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학교의 벽에 낙서를 한다. 바사라단은 북고 반체제 조직 인것이다. 그들은 옥상에서 아래로 플래카드를 다는데 거기에는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라고 쓴다. 이것을 주동하게된 유일한 동기는 마츠이 카즈코의 눈길을 끌고 싶어서 이다. 이 불순한 동기. 그 대단한 에너지!
이야야 페스티벌 주체의 이름이다. 모닝 이렉션 페스티벌 이라고 패스티벌 명칭도 정한다.
페스티벌은 성황리에 끝내고 1969년겨울 겐과 마츠이 카즈코는 겨울 바다를 보러간다. 순진하지 않을꺼 같은 비행 소년들의 수수함이란...이런거 아닐까....
대학생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선배들과 동기들중에 그들의 순수성이 의심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있어보이니까 운동하고 있어보이는 말로 멋있어 보이려는 사람들. 아직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랬던 사람들, 나의 대학시절이 정말 순수해서 이지 않을까. 무라카미류 처럼 즐거웠으면 되는거 아닐까. 술마시고 선배 동기 후배들이랑 얘기하고 민중가요에 춤추고 노래하고 팔뚝질하고 장구치고 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가끔 내가 왜그렇게 생각 없이 놀기만 했을까 하고 후회한적도 있지만...그게 내 과거고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아직 추억이 남아있고 친구들이 남아 있어서 든든하고 후회없다. 차근차근 계획하고 목표를 이루어가는것도 물론 훌륭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때그때 즐겁고 행복한 것만 하면서 보내는것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설상 그것이 잘못된일이고 삐뚤어진 길이라쳐도 좀 돌아가면 되지...
열일곱 소년들의 순수한 반항과 비행이야기. 재미 있었다 ㅎㅎ


즐겁게 살지 않는것은 죄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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