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의 책에서는 유난히 상실에 대한 내용이 많은것 같다. 이책도 네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상실을 기반으로 쓰여진 이야기 이다. 남편의 자살 (환상의 빛), 아들의 죽음(밤벚꽃),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박쥐), 한 노인의 손자이자 화자의 친구의 죽음(침대차) 모두 죽음에 대하는 남은자들의 상실감 등을 그려낸듯 하다. 모든 단편들이 그렇듯 허무와 현실같은 느낌 사이의 글들이었다. 특히 환상의 빛은 책으로 읽으면서도 영상을 보는것 같은 착각과 보고나서도 나도 유미코 남편의 뒷모습을 본것 같은 느낌이 계속 이어졌다. 고향으로 돌아가 죽고 싶다며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로 나선 노망든 할머니, 어린 유미코가 살던 집, 초경을 맞이한날의 파친고 가게의 냉기와 어린 유미코, 달려오는 기차에도 피하지 않고 선로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유미코의 전 남편. 모두 영상으로 본것 같은 느낌이다. 어린 아기가 있는 자신을 두고 갑자기 자살해버린 남편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 그래서 평생을 혼잣말로 물으며 살아갔겠지. 자살할 만한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이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것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를 온전히 보낼 수 없으니까. 사람은 혼이 빠져나가면 죽고 싶어지는 법이야.바람과 해님이 섞이며 갑자기 저렇게 바다 한쪽이 빛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쩌면 당신도 그날 밤 레일 저편에서 저것과 비슷한 빛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미코는 다미오와 재혼하고 그의 딸인 도모코와 친아들 유이치와 다미오의 아버지 와 함께 살아간다. 전남편의 자살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녀는 다미오씨 집안의 사람이 되고 거기에 적응하여 한 가족이 된다. 각자의 마음속엔 어떤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더라도 결국 현실에 적응 하게 되는게 사람인것 같다. 결국 그사람의 진심도 그렇게 맞춰지는듯...서로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만나 생각은 다르지만 같은 시건을 살아가는것이 부부인건가....뭔가 많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로 표현이 안되는 느낌이다. 뭐 그런게 다 사람사는거고 인생일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