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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ㅣ 문학동네 청소년 27
유은실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청소년 소설이라 내가 읽어도 재미 있을까 생각하면서 봤다. 가볍게 보고싶은 생각도 들었고...
생각하면 청소년때나 지금이나 내가 얼마나
변했나 싶기도 하다. 여전히 어린것 같고 어리석고 모자른것 같은데...내가 생각했던 30대는 훨씬 어른스러워야 하는데...ㅎㅎ 난 아직도 여전히
그자리...주변환경만 바뀌는 것 같은...난 그런 흐름에 몸을 맡겨 자연스럽게 나이는 먹어버린..뭐..그런것 같다...
이 소설은
1985년 서울 변두리 동네 황룡동을 배경으로 사춘기 소녀 수원이가 살아가는 척박하고 절망적인 세상에서 억척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살아가는
얘기이다.
수원이네 가족은 도살장 근처에서 부모님이 부산물가게에서 일할때는 선지나 간등을 얻어먹고 어머니가 팥씻는 일을 할때면 싼가격에
선지등을 사먹으며 살아간다. 순진한 동생은 선지가 소 젖짜듯에 짜 먹는줄 알고 도살장 안에는 초원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동생의 꿈은
도살장 초원의 카우보이. 동생의 생각이 너무 순수하면서도 마음 시리고 알게 될까봐 조마조마 했다. 마치 어릴때 산타크로스를 믿는것
처럼..이들은 도살장이 소의 내장이 산타크로스 였던 것이다.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아카시아 나무 뿌리가 집을 금가게 하고 무너지면 보상을
해줄꺼라는 것에 어른들 마져 믿고 기대하는걸 보면 이들의 삶은 얼마나 척박 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순진한 사람들이 계속 해서 못살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저들처럼 성실하게 살아가고 거짓없고 순진한사람들이 행복할수 있는 세상은 없을까...왜 이 이야기는 배경이
1985년인데 30년이 지나도 같은 세상일까...
사실 나는 어렵게 살아본적은 없어서 감정 이입이 다 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그래도
알아야만 하고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쉽게 읽어보려고 읽었다가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 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