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처음 저자의 마음속에 스며든 순간부터 인쇄기에서 책이 찍혀 나오는 순간까지 쭉 살아 있는 생명체. 누군가가 들고 앉아 경탄하는 동안, 그리고 그 뒤에도,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삶. 일단 단어와 생각들이 담기면 책은 더 이상 종이와 잉크와 접착제가 아니다. 책은 인간과 비슷한 활기를 띤다. 시인 밀턴은 책의 이런 성질을 "생명력"이라고 불렀다. 내 안에 과연 살인자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