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나는 크로머를 통해 ‘진정한 권력‘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강한 척하거나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내 안의 힘을 확인하는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강해져 내 안에서 저절로 넘쳐흐르는 힘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것. 그것이 타인에게 군림하는 권력이아니라,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따뜻한 권력이 아닐까. 크로머에대한 태도 변화는 ‘내 안의 힘‘을 찾아 떠나는 영혼의 탐험과 같았다. 나는 크로머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만큼 강해졌다. 10대시절 나에게 크로머는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 증오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악당 크로머와 협상을 하고 싶어졌다. 크로머, 너는 약한 사람을 괴롭혀서 네 가짜 힘을 확인하고 싶겠지.
하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살아간다면 사이코패스가 되거나 동네•건달이 되어버릴걸.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악한으로 성장할 거야. 네가 쥐락펴락하는 싱클레어는 네 가짜 권력의 희생양일 뿐이야. 진짜 힘있는 사람은 남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지. 자신의 소유물로 힘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의 미소를 통해 진정한 힘을 느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강인한 존재가 아닐까. - 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