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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이석연 지음 / 새빛컴즈 / 2021년 6월
평점 :
조금만 읽어도 이 책이 지식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을 부분으로 나누자면 두 부분으로 구획지을 수 있는데, 첫 번째 장은 사법고시에 붙기 전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 두 번째 장은 사법고시에 붙고 나서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장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과거 기록을 그대로 타이핑해서 놓은 것이라 매우 쉽게 잘 읽힌다. 다만, 한자나 영어를 좀 알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두 번째 장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생각들을 두루 나열하여 적어놓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사실 두 번째 장은 깊이가 없는 나에게 무언가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대신 첫 번째 장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심지어 첫 번째 장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차인 이야기도 있어서 지극히 개인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기만으론 이 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또 인생에 어떤 흐름 속에 위치해져 있는지에 대해 알 수는 없었긴 하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 굉장히 집중하여 살고, 애써 스스로를 다잡는 부분은 나에게 정말 강렬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나와 비슷한, 또 오빠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동질감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사실 첫 번째 장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오빠랑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 계속 끝까지 읽은 것도 있다. 세밀한 부분은 좀 다르지만 크게 크게 같은 면이 있었다.
그렇게 흥미를 갖고 첫 번째 장을 보면서, 실제 누군가의 인생을 읽는 것이 재밌다고 느껴졌다. 정말 지구 속 모든 개인은 또다른 우주이고 또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그것도 무언가를 이룬 사람의 일대기를 읽으니, 좀 감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즐거웠다. 누구나 본인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타인의 인생은 모르는 것 같다. 비록 짝꿍이라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개인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