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이언스 - 불확정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생명과학
요시모리 다모쓰 지음, 오시연 옮김 / 이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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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파지, 생2를 한 나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용어였다. '파지는 들어봤는데 오토파지는 자동으로 파지가 되는 건가?' '파지는 바이러스나 세균에서 들어봤는데, 진핵생물에서도 파지라는 용어가 나오나?' 등 여러 질문이 생겨,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다. 읽어본 결과, 간단히 말하자면 오토파지는 박테리오파지가 대장균을 뚫는 것처럼 모든 것을 분해한다는 말이었다. 오래된 단백질로 된 구조물들을 분해해서 새롭게 집을 짓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오토파지였다.

그런데 과학자 오스미가 이 오토파지를 발견한 과정은 대단히 흥미롭지만 아주 소박한 곳에서 진행이 됐다. 자본이 없어 저렴한 현미경로 효모를 관찰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현실과 그의 초기 연구실이 대단히 안타까웠다. 물론 우연이긴 하지만 그것이 발견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었긴 해도 말이다. 심지어 오스미의 논문이 처음 실린 곳도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대단한 학술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며,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노폐물 저장소 '액포'에 집중했고 그 결과 차이를 낳았다.

그리고 책을 읽어본 결과, 그렇게 발견된 오토파지는 생각보다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생명 연장이라든가, 건강 유지라든가, 질병 치료라든가, 피부 색이라든가, 우리의 삶과 대단히 큰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그와 관련해서 영원히 사는 작은보호탑해파리, 녹색 형광을 띠는 에쿼리아 빅토리아 해파리 등 생물 이야기도 신비로웠다. 오토파지 활성화와 관련된 루비콘 단백질과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로웠었다.

마지막 장까지 읽고 책을 덮으니, 오토파지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웬만하면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인 오토파지고에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삶이 변화하는 대목에 있는 느낌이다. 오토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현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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