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지만지 희곡선집
장 아누이 지음, 안보옥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안티고네와 병사의 대화가 흥미로웠다. 안티고네가 오빠의 시체에 애도하다가 병사한테 발각되었을 때 병사들은 어느 술집에 갈까. 하는 대화를 한참 한다. 크레온의 명령으로 안티고네가 사형을 언도받았을 때도 병사는 경비병과 육군병사가 경쟁관계라는 얘기를 한참 한다. 병사의 말은 안티고네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다.


이 장면이 부조리하게 보였다. 안티고네는 삶의 의미를 묻지만 병사들의 말은 안티고네에게는 무의미하다. 안티고네의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병사들의 상황은 희극적이다. 안티고네가 목숨을 바쳐서까지 찾는 의미는 병사들한테는 큰 의미가 없다. 안티고네와 병사의 대화는 엇나가고 그때마다 안티고네는 세계 속에서 소외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조리한 장면이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는 생존을 고민할 때 누군가는 무관심한 게 현실이지 않나. 누군가의 깊은 불안은 누군가에게는 횡설수설하는 웃기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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