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던 1977년에 광화문서점에서
그의 첫 시집 무인도를 위하여를 샀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소식이 없던 두 번째 시집을
신문 소개글에서 보았을 때의 반가움은
내 젊은 시절의 상처를 속속들이 아는
옛친구를 만난 마음이었을 것이다.
청년기의 치열했던 순간들 어디 숨어 있다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그때처럼 팔팔하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