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개정증보판
이경미 지음 / 유선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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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이경미 에세이

5년만의 개정증보판으로 찾아온 이경미 감독님의 글들은 개인의 또 다른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책 내용은 감독님의 가족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시작하기전 직장생활, 영화학교와 영화작업을 하던 시기의 꾸밈없이 진솔한 혼잣말 같은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내내 농담처럼 던지는 듯한 그 글들 속에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영화계에서의 이야기들과 부모님과 주고받은 문자와 메일로 구성된 내용들은 엉뚱한 재미도 있지만 따뜻한 애정이 묻어나 더욱 인상깊었다.


작가의 말 중 우리의 농담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예요처럼 계획적으로 되지 않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과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추천하고 싶고, 나 또한 감독님처럼 정성들여 크게 웃고 새해를 힘차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길고 지난한 작업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낄 때마다 본분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기준을 삼고 일어섰다.

그리고 여태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일어서겠다. -P.116


📖그때 감독님은 휴대전화 밧데리 찾으셨고 나는 무전기로 박대리 찾았다. 일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충무로에서 회자됐는지, 얼마 어느 현장의 나이 어린 스태프가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며 에피소드를 나한테 얘기해줬다. -P.181


📖어젯밤 아빠와 통화를 했다. 아빠는 많이 취했는지 발음이 엉망이었다.

이러저러한 짧은 대화 끝에 아빠가 정말 맥락 없이 말했다.

나는 니가 형편없는 놈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괜찮다.”

아빠에게 이런 직접적인 칭찬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긴다. -P.196


📖잘했다. 너가 모자라는 상대가 가지고 있고

너가 잘하는 상대가 부족한 거야

그래서 혼자보다 둘이 의지하는 좋은 거야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으면 불편할 때가 있어

그런 거는 내가 희생하는

이게 사람 자라는 거다

경미야 오늘도 바쁘게 보냈지

감사하자 편안히 자라 -P.216


출판사 지원 도서이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yuseon_sa
@jugansim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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