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
카를로 레비 지음, 박희원 옮김 / 북인더갭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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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메조조르노'라고 불리우는 이탈리아 남부문제는 지금도 계속이어지는

이탈리아의 가장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다. 북부사람들은 남부사람들을 개으르고

천박하며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하며 북부동맹을 결성하고 북부의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남부사람들은 북부사람들은 거만하고 인간미 없고 남부사람들을 착취만 

해온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어느 나라나 지역마다 갈등이 있고 빈부격차로 인한 대립이 상존하지만 이탈리아 만큼

남북간에 갈등이 심한 나라는 드물다.

이탈리아는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유사하며 오랫동안 수많은 외침과 외국의 압제를 받아온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사람들의 성격도 많이 비슷해 우리나라 사람들들이 

가장 친밀감을 가지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조차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하기를 꺼려한다.

남부를 여행한다해도 나폴리와 아말피 해안,카프리섬 딱 거기까지다. 

왜일까? 우리 또한 이탈리아 남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럽고 가난하고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마피아 동네라고.


이 책을 쓴 카를로 레비는 무솔리니 치하에서 반정부 저항운동을 하다가 남부의 오지로

유배된 북부출신의 의사이자 화가인 지식인이다.이 책은 그의 자전적인 책이다.


그 또한 남부에 가기 전에는 북부사람의 시선으로 남부를 이해했지만 

남부 농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의 가난과 비참한 생활을 직접 접하면서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듬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매우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원제 Cristo si e fermato a Evoli(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멈추었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된다.에볼리는 나폴리 밑에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이다.

예수님이 에볼리에 멈추다니?


그러나 책 속에 '우리는 크리스찬도 인간도 아니다.동물과 다름없다.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멈추어 이곳까지는 오지도 않았다'는 한 남부인의 절규가 그 의미를 말해준다.

당시 남부인의 소외감,비참함,절망감을 대변하는 제목이다.


이탈리아의 남부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중간에 쉽게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남북문제,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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