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를 위한 바른생활 그림책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3
배빗 콜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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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썽꾸러기를 위한 바른 생활 그림책> 모든 것이 궁금하고 재미있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과 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베벳 콜의 그림책들은 공통적으로 엉망징창, 유쾌발랄한 이미지로 고정관념을 깨는 도발적이고 능청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작품 역시 <말썽꾸러기를 위한 바른 생활 그림책>이라는 제목과 대조적으로 배경은 온갖 이미지들이 무질서하게 그려져있고, 원작의 제목 <The BAD good manners Book>에는 BAD라는 글씨만 핑크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표지에서부터 어떤 엉뚱한 내용들이 웃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텍스트에는 제목처럼 하면 것들과 해야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림은 대조적으로 말을 듣지 않고 맘껏 자기 마음대로 하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그려져 있다. 베벳 특유의 그림 스타일과 디테일 하나하나가 감탄이 나올 만큼 섬세하고, 곳곳에 깨알같은 재미를 찾을 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다. 책을 보는 아이들은 내가 못하는, 혹은 하고 나서 혼이 장난들을 마음껏 하는 작품 아이들을 보며 통쾌함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거의 끝부분에다른 사람이 너에게 주었으면 하는 대로, 그대로 해봐… (Do as you would be done by …)” 라는 글과 함께 아이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손에는 화병과 티세트, 머리 위에는 씨리얼과 토스트기를 올리고 엄마아빠 방으로 들어가다가.. 그대로 걸려서 모든걸 쏟고 침대 위로 쓰러진다. “ 하려고 했는데!”라며 우는 아이를 엄마아빠는 미소지으며 따듯하게 안아주고 있다. 네가 아무리 말썽피우고 엉망으로 만들어도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한다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찾아 있다.


장난치고, 엉망으로 만들고,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누구보다 천진하고 행복해보인다.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은   썩겠지만) 아이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 답다. 전혀 주늑들어 보이거나 눈치보지 않는다. 바로 뒤에 엄마가 뒷짐지고 있어도, 째려봐도 마냥 즐겁고 장난끼 가득한 표정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웃고 장난칠 있는 데에는 이를 허용해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 그리고 같이 웃으며 장난쳐주는 부모님이 있어서가 아닐까? 


나는 책을 마음껏 장난치는, 그리고 그러지 못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삶의 무게에 지쳐 장난이라곤 모두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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