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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마미야 유리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사이키를 이해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이키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였다.
우리는 각자 조금씩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서운할 필요도 없고 강요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과 함께 강요하지 않는 여행을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사이키와 다를 바 없다. 사이키는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것은 언제나 옳고, 추하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지적하는 손가락질은 자신의 모습을 추하다고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으로 있기가 힘들어 애써 포장하고 좋은 모습만을 드러내보이면서
한편으로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이 떠올라서 이들 네명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자신으로 있기를 대신 한 기분이었다.
각자 다른 네 명의 사연 뒤에 내 사연을 덧붙이고 싶었던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
시오리가 안고 있는 구멍도 상처나 다름없다. 상처가 있으면 아픈 게 당연하다.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 그녀의 상처에도 조금씩 딱지가 생길 것이다.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라고 사이키는 생각했다. 그래도 단 하나, 알 수 있는 게 있다.
겨울처럼 투명한 하늘도 아니고, 여름처럼 비구름이 잔뜩 낀 것도 아니다.
어중간하게, 오늘처럼 맑기는 하지만 안개 같은 빛깔을 띠는 세계도 있다는 것.
평균적인 인간이라는 건 환상이에요. 애당초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만드는 것보다 못하는 것을 하나라도 줄이도록 필사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이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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