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체론 - 천황제 속에 담긴 일본의 허구
시라이 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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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체(國體) 라는 개념어를 축으로 삼아 일본 전후체제를 분석하고,나아가 국체라는 관점에서 일본의 현실을 바라본 책이다. 40대에 불가한 젊은 지식인이 현대의 일본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 국체란 무엇인가?


천황을 핵심으로 하는 통치제제, 천황제 그 자체이다. 19세기 후반 메이지유신(1868) 이후 확립된 천황 중심의 왕정 복고적 근대 일본 통치 제제이며, 고대의 전통적 의장(디자인)을 한 근대 일본의 통치 체제이다. 



-천황제의 실체 


실상은 천황은 고대 농경사회의 제사장에 불가하며, 실권은 쇼군(장군)과 같은 군사 집단이 장악하고 있다. 즉,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황은 상징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천황에 대한 존경은 사실 실재하지 않고, 이용자(권력자)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권력자에게 천황은 구실 좋은 핑계이다. 경쟁자가 많은 권력의 무리에서 스스로 나서서 피를 흘리기보다는 천황의 뒤에 숨어 권력과 이익을 저울질 한다. 천황은 현재에 이르기 까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천황은 오로지 평화를 기원하는 존재이며, 평화주의를 주도하는 존재이다. 


천황에 대한 존경도 실재하지 않고, 이용자(권력자)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천황을 가장 숭배하는 이가 가장 천황을 모독한다. 일본의 권력자들은 '천황은 평화를 기원하는 존재이며, 우리는 천황을 숭배하며 평화를 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천황의 뜻(평화)이다. 라는 비겁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국체의 역사, 그리고 미국 


메이지유신에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 일본근대사를 '국체의 역사'로 파악하고 있는데, 메이지 체제를 구축한 하급 사무라이들이 추구한 근대 유럽모델의 영향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제국주의 유럽을 이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침탈과 수탈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전후국체 = 천황 = 미국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진정한 우정에 토대를 둔 특별한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의 처참한 쌍방, 살육을 극복하고 이뤄낸 기적적인 화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친미 보수세력이 지배하는 정부와 그것을 돕는 미디어 기관이 만들어낸 망상에 불가하다. 또한, 미국이 일본에 관여하려면 '천황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뒤집어 말하면 천황제 민주주의(국체)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친미 권력자들의 이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내가 평소 가졌던 의문을 정리해보았다.>


1. 아베정권은 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


→ 일본은 그때(냉전시대)가 좋았다는 백일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사에서 매번 전쟁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일구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숭배하는 국체(천황)은 평화를 바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일본 스스로 앞장서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자연스럽게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협조하여 전쟁에 참가할 것이고 그를 통한 경제적 번영을 되찾고 싶어한다. 




2. 일본은 왜 맹목적으로 미국을 동경하는가 


→ 친미 보수세력이 지배하는 정부와 그것을 돕는 미디어 기관이 만들어낸 망상. 

전후 일본은 대미종속을 선택함에 따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와 관련된 권력자들이 정권을 장악해왔다.



3. 한국의 보수우파는 왜 거리시위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나오는가


→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익이 아닌 권력자 개인의 이익이 걸려있는 이유로 이해하였다. 



4. 일본은 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가 


→ 과거사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국체)를 숭배하는 것과는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사를 인정한다는 것은 국체를 숭배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 하기 때문


(이 부분은 내가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젊은세대의 사회,정치적 관심이 매우 적다는 통계자료를 본적이 있다. 젊은층의 정치적 무지와, 권력자들의 천황숭배를 앞세운 이중적인 태도가 일본사회의 발전을 막고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시사에 어두운 나에게 쉽지 않는 내용이었고, 번역과정에서 다소 일본식의 단어나 문체가 느껴져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초반부에는 배경지식 및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접근하기 좋았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았는데,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는 책이다보니 리뷰도 어렵더라는...)


그러나, 평소 시사 및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책 제공에 따른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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