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 세계 명카피에서 배우는 내 앞길 여는 법
노진희 지음 / 알투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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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프롤로그-
내 연습장이 지금 한창 좌충우돌 연습중인 후배들에게 "나는 이렇게 실수하고 헤맸어. 그러니 나처럼 살지 마"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알파걸도 엄친딸도 아닌 내가 그런 얘기를 하면, 한편으론 오싹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 저렇게 어설픈 언니도 있는데...' 스스로 위로하며 편안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프롤로그는 여타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가 아님을 알려준다.
어쩌면 지금의 나와도 같은 상황의 사람이 해주는 조언이라 더욱 와닿을 수 있다.
내가 해온 실수들, 앞으로 하게 될 후회들을 이미 겪어본 사람으로서 해주는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어떤 면으로 본다면 성공한 자들의 그것보다 더 아마추어적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딱 맞는 조언자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일단 공감을 얻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서 창의성을 굉장히 요하는 직업에 종사한다.
그녀는 스스로 십여년동안 다섯차례 넘게 이직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나보니 그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가 아니라 그 때 한 직장에 남아서 5년 이상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동료들이 지금은 본인보다 훨씬 잘 나가는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내가 한 일에 후회가 없고 그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말하는 자들과 달리 저자는 항상 후회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 일례로 직장생활 4,5년차에 뉴욕생활을 할 기회가 생겨 주변동료,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뉴욕생활을 택해서 1년 반을 보내고 온 그 뚝심이 부럽다.
아무리 강단있는 사람이라도 주위의 모든 사람이 본인의 결정에 만류한다면 한 번쯤 자신의 판단이 틀린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데 저자는 내가 다녀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따위의 큰 포부도 없이 그저 결심을 하게 된다.
나는 굉장히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이 점이 무척 부러웠다.
지나고 나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수두룩하기때문이다.
차라리 안 하고 후회하느니 저지르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상책이다!
 
이 책은 각 섹션의 마무리에 ~~하는 법 으로 자신의 조언을 요약해준다.
때때로 허무맹랑하다 싶은 내용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뭔가 귀여운 면도 보인다.
열 살 가까이 차이나는 인생의 선배자에게 느끼는 오묘한 감정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야무진' 사람들을 보고서 나도 항상 자괴감이나 열등감을 느껴오면서 마음 한편으로 굉장한 불안감을 안고 살았는데 나와 같은 자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너무 '야무져서' 부러질 지언정 구부러지지 않는 그들의 조언보다는 물렁물렁해서 여기저기 내용물이 튀어나오고 흐물흐물한 어딘지 믿음 안 가는 그녀의 조언이 더 따뜻하게 와 닿는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난 이 책을 친구에게도 선물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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