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그리고 치유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위로해주는 365개의 명언과 조언들
M. W. 히크먼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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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처음 들어온 날, 혼자였다면 감당하지 못할 슬픔이었겠지만 우리 자매들이 있어 서로에게 기대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음 꽃, 눈물꽃으로 밤을 새었던 그날이 떠오른다. 언제까지였던가 한동안 나라는 존재가 뿌리 잃은 부초같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보다 원망이 많았던 날들, 그저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 눈물겨웠던 그날들.... 책을 읽는 내내 아버지 생각에 한 쪽 가슴이 시려왔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15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아버지라는 새로운 추억을 더듬는다.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 대신 아버지라는 이름의 사랑이 채워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다는 것, 떠나보낸다는 것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당연한 통과의례이다. 하지만 그 낯선 시간을 지나가기란 끝없는 모래밭을 걷는 느낌이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계속 아파할지 아니면 추억으로 재생산할지 말이다.

 이 책은 한번에 읽어내릴 수 없는 책이다. 1년 365일 한 장씩 읽어내며 마음을 정리할수 있다. 날짜별로 쓰여졌지만 날짜별로 읽지 않아도 된다. 모든 이야기는 연결되어 있지만 한장마다 새로운 메세지들이 담겨있다. 명사들의 격언으로 시작되는 에세이를  한장한장 읽다보면 슬픔의 모래밭에서 좀 더 단단한 땅으로 걸어나올 수 있으리라, 가끔 파도가 밀려와 발을 적신다 할지라도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도 세상은 똑같이 돌고 있다는 생각에 놀라울 때가 있다.  에밀리 디킨스는 죽는다는 것은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는 밤이며 새로운 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죽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둘이 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걸어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멈추어서는 안되고 끝날 때가지 걸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상실과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죽음 뿐만 아니라 헤어짐이나 절망이라는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기를 쓰듯 한장 한장 읽어가며 자신을  토닥이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사랑받을만한 사람인지, 남겨진 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인지 깨닫게 해준다.

 책을 덮으며 감사와 사랑, 찬양과 남겨진 소망을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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