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道德經 - 빈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노자의 진리
노자 지음, 김하풍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은 주워들은 것도 꽤 많아 읽으면서도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노자의 <도덕경>은 읽기 전부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 교과서나 도덕 교과서에서 단 한 줄 자연주의 철학자라고 배웠던 그의 글을 마흔이 넘어서야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이렇게 읽어내려가버려도 괜찮은 걸까? 하며 머뭇거리게 된다. <도덕경>은 빈마음으로 읽으면 누구나 다 파악할 수 있는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는 머리말을 의지하여 용기내어 읽어본다.

  한문으로 소개하고 한글로 풀이되고 그리고 짧은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책 한권이 모자랄만큼 주관적 해석이 가득했던 다른 철학서와 다르게 간단 명료하다. 비움이라는 말과 닮았다.
  성인의 정치는 백성들로 하여금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성의 경쟁심을 없애려면 현인을 숭상하지 말고 구하기 힘든 재물을 귀중히 여기지 말아 도둑질을 없애고 인심의 평화를 위해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 슈퍼애고의 인간에게 자연으로 돌아간 소박한 삶이란 가능한 일인가. 무지무욕한 인간을 꿈꾸는 노자에게 묻고 싶다.
  귀족적이고 남자중심의 세계의 학문이 유교의 반대 개념으로 만물을 낳는 우주의 어미 '유현한 암컷'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나온 '우주 어머니'와 교신한다던 어떤 사이비종교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어쩌면 노자의 말에서 차용한 것일 수 있겠다.
  생리적 욕구가 없는 생물체는 없다. 하지만 문명의 인간들은 생리적 욕구 외에 온갖 욕망, 즉 욕심이 있다. 그것은 문명의 가치 세계에서 오는 것이다. 욕심의 한 특징은 만족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동물들은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쉼을 택하지만 인간들은 생리적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쉴 새 없는 욕심의 생활 경쟁의 생활을 한다. 그러니 문명 생활에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짐승에게는 없는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바로 욕심이다.
 '아는 것' '배우는 것'이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목적임을 한번도 의심한 적 없다. 당연히 예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배웠다. 우리는 짐승이 아니니 본성대로 살면 그것이 악이라고 배웠고 가르쳤다.  지배하고 다스리고 이용하기 위해 가르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명제 앞에 나는 '아!"하고 소리없는 탄식을 한다. 
  전쟁에 내보내기 위해 백성을 가르치는 것은 악이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말고 전쟁이 없는 세상이 선하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삶이라는 전쟁터에 서있다. 입신양면 할 수 있는 방법, 나라에 충성하는 방법, 애국심, 자아, 긍정, 끊임없는 삶의 명제를 배우고 익힌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빈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삼천년 전의 세상도 2014년의 현재도 삶은 전쟁터인 것 같다. 요즘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이란  춘추전국 시대와 별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저는 위 도서를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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