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뇌를 지녀라
가이 맥칸 외 지음, 박동수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우연히 뇌에 관한 책을 보고 나서 뇌에 관심이 생겨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역시 뇌는 알수록 신기하다. 그런데 책을 보다가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광우병에 관한 글이었다.

요즘 광우병에 관한 이야기가 난무하는데 그걸 한쪽에서는 근거없는 헛소문 혹은 악의적인 유언비어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아주 위험하다'라고 한다. 솔직히 나처럼 그쪽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은 어느쪽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아주 위험하다'라는 쪽에 훨씬 더 믿음이 가지만 확신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확실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수년 동안 영국에서는 약 100명이 프리온병에 걸렸다. CJ 변체라고 부르는 병은... 이 병의 희생자는 젊은 층이다. 처음에는 행동 문제에서 추태로 끝내는 치매가 된다. 이 병으로 죽은 환자의 뇌를 분석해 본 결과 그는 광우병을 가진 젖소 속에 있는 프리온과 같은 비정상적으로 중첩된 프리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영국 소고기를 먹고 병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혈에 의한 병의 전파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1980년대에 영국에서 거주했고, 영국 소고기를 먹었을 것으로 간주되는 미국인은 미국 내에서 헌혈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이 책은 뇌 전문가가 썼고, 번역 또한 그쪽 분야에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했다. 그러기 때문에 번역이 다분히 학술적이어서 읽는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그런 만큼 정확한 과학적 지식에 바탕을 두었다는 믿음이 생긴다. 책을 읽다보면 그런 믿음은 느껴진다. 저자나 번역자 자신들이 볼 때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그런 견해도 있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우병 문제에서는 위에서 인용한 부분처럼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 위험 정도가 '전염이 될까봐 1980년대에 영국 소고기를 먹은 사람은 헌혈도 금지'시키고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뇌에 관한 많은 정보를 준다.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나 약물 등등을 알려준다.

뇌졸중에 관한 내용들은 한번씩 읽어두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어떤 증상이 뇌졸중임을 알고 3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과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것은 정상적인 삶과 비참한 삶의 갈림길이 되기도 하다.

아주 작은 증상으로 삶의 질이 바뀐 경우를 저자는 포드의 예로 들고 있다.

전 미국대통령 포드는 87세 때인 2000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했는데 아주 건강해 보여서 사람들은 감탄을 했다. 그런데 기자 중 몇 명이 '그의 연설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의 말은 흘려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드는 모든 사람들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었고 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사리에 맞게 완벽하게 표현했었다. 그런데도 예민한 기자 몇 명이 발음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던 것이다. 

포드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작은 뇌졸중을 발견했다. 그는 혈액희석처리를 받고 나흘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실제로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도 알려준다. 하지만 그것들이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 위에서 말을 하려다 보니, 물론 쉽게 번역을 한다고 했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나같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뇌에 관한 건강 상식과 같은 지식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함을 알려준다.   

'1불짜리 예방은 100불짜리 치료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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