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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 -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 26인과의 대담
정진희 지음 / 서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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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소통하는 작가 26인과의 대담 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이란 책을 읽었다.
평소에도 작가라는 직업에 그렇게 불리우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모르게 경외심과 부러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터라 가까운데서 한 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작가와 팬이라는 입장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과 한 사람으로서 알고 지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어서 마음으로만 상상해볼 뿐이었다.
창작의 고통에 대해서는 누구나 들어봤겠지만 같은 창작이라도 음악을 만드는 분들이나 미술과 관련된 작업을 하시는 분들보다는 더 어렵게 여겨지는게 글을 써내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서도)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라고 나 같은 일개의 필부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작가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하느님께서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마저 가지고 있다.
그런 작가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26분 아니 27분이나 만날 수 있는 책이 내가 읽은 이 책 [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이다.
이 책은 처음에는 조금은 낯설었다.
왜냐하면 내가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글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작가를 만나고 대화하고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글인데, 인터뷰라는 것은 일간지나 잡지사 기자들이 주로 하는 업무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 글은 기사라는 너무나 단순한 논리와 고정관념을 은연 중에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고정관념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배워왔던 것 같다.
인터뷰를 통해서 작가라는 사람들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는 그들의 일상적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고 그 분들이 쓰신 글과 책에서 조차 알 수 없었던 속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이 책은 그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처음 접해보는 내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그동안 정말로 알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꾸 곱씹어 보게 한다.
이 책을 쓴 정진희 작가가 여느 많은 작가들 보다 부럽게 생각되어지는 것은 그 많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고 같이 이야기 하고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경험을 하고 기타 등등..작가라는 이름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너무 멋진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난 기분 좋은 느낌이다.
내 주변에 이런 분들이 단 한 명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또 상상해본다.
어찌보면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내야 가능할 수 있는게 작가가 아닐까 하는 위안을 해보면서 그저 평범할 수 밖에 없는 나는 계속 작가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열심히 그들의 자식(?)인 창작물들을 읽어야겠다. 의무적으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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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Why 대화법
정명숙 지음 / 아주좋은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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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마감하는 마지막날이다.
항상 일년 중 가장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왜 늘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면서 살아가는지...그래서 신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해보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습관이라는 적을 쉽게 떨쳐버리기가 쉽지는 않다.
오늘도 역시나 많은 반성을 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그 중에는 작년에 했던 것과 똑같은 내용도 분명히 있다.
언제나 이런 모습이 바뀔지...혹시나 하면서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을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 살아온지도 벌써 십오년이나 되어 가는데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성 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why 대화법]
이 책의 제일 앞장에 씌여있는 말이 내 머리를 멍하게 했다. 마치 망치로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마냥...
"늑대와 함께 자라면 웃음소리까지 늑대를 닮는다.- J.플로리오"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순간 멈칫 했었다.
내 아이들이 지금 늑대소리를 내고 있는건 아닌지...왠지 귀기울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이나 모두 누구 하나 아이들이 항상 잘 자라기를 바라고 있고 또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뭔가를 늘 얘기하고 있지만 그 말이 언제나 일방적인 명령에 가까운 것들만 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줄 여유는 전혀 없이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무서웠다.
그러면서도 은연 중에 또 그런 명령들을 내뱉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또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이런 생활들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아이와의 거리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염려하게 된다.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why 대화법] 이 책은 모두 일곱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다른 책들도 내용을 음미하면서 마음에 새기면서 천천히 읽는게 필요하겠지만, 이 책은 더욱 더 그런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왜?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게 열린 사고를 하는 가장 첫 걸음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을 귀찮아하게 되어 버린 닫힌 사고를 깨버리는 것이 절실하게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1장 대화에 목마를 아이들 - 진짜 대화가 어려운 부모들
이 장을 되새겨 가면서 아이와 마음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하겠다.
시작하고 보니 그것이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너무 오랜 시간을 닫힌 사고로만 또 명령조로만 아이들을 키워온 탓에 하루 아침에 그것이 바뀌어지지 않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부터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다음부터는 더 쉽게 달라질 수 있을거란 믿음은 있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겠지만,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만큼 같이 노력이 필요한 일!
오늘부터 같이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서 세상 어디에서나 당당한 우리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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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 - 내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이케다 치에 지음, 이진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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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 해의 마지막날이다.
누구나 입버릇처럼 '벌써 일년이...' 이런 생각들을 할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걸 가장 절실하게 실감하는 날이지 싶다.
항상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들을 지나면서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한 해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뭘 하면서 일년이 지났는지, 아무것도 제대로 해놓은 것은 없는데 또 일년이 지나버렸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하루하루를 더 뜻깊고 알차게 또 의미있게 살 수 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도 그 시간들로 인해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러면서 뭔가를 완성해가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잠시 해본다.
'순간에 충실하면서 살고 싶다'던 어떤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이라 아니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라 그저 그렇게 지나쳐버렸던 이야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현실에서 실천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말인 것 같다.
그만큼 하루 24시간 중 아무 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멍하게 있다가 흘려버리는 아까운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조각조각 모아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 시간들을 모아 모아서 하나의 덩어리 시간으로 만들면 뭔가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아쉬움이 남는 그런 생각들을 다시 또 해본다.
[내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혼자만의 시간]
이 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다.
바로 오늘 이 시간에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렇다.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해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물을 많이 한다.
어떻게 보면 취미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 아니면 시간이 남아돌때(?) 하는 일을 묻는 게 아닐까 한다.
뭐 바쁘게 살다보면 취미를 갖지도 못한채 늘 시간에 쫓기면서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그런 바쁜 시대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게 꼭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거창하게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또 배우고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혼자만의 시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줄곧 생각했던 것은 정리정돈을 하는 것! 그것이었다.
내 주변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면 머리까지 혼란스러워진다.
그것 뿐만 아니라 일이나 가정생활 또 내 삶 전체를 흐르고 있는 시간들이 계획 없이 아무 정리 없이 그냥 지나가다 보면 어디부터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구분도 되지 않은 채로 그것에 매달려있는 채로 질질 끌려가고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란 두려움이 밀려온다.
뭔가를 하기 위해서 내 시간을 또 내 머리 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아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또 말끔하게 명쾌하게 정리하고 다듬어 가다보면 스스로 뭔가를 시작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나중에 보더라도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의 뿌듯함을 가지는 희망을 품어본다.
[혼자만의 시간] 이 책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한 가지라도 우선 시작해보는 것이 어쨋든 중요하겠다.
2012년의 시작인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 오늘부터 당장부터 실천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막연한 생각이 현실화될 때 이미 반은 시작한 것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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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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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 사람의 죽음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날이었다.
개인의 죽음이 그 사람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보통의 갑남을녀들인 우리들의 죽음은 주변 사람 몇몇에게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중에 여자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인기작가 김수현씨의 작품이라서 처음부터 주목 받았던 그 드라마는 일일히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는 나조차도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어제 잠깐 드라마의 끝부분을 보았었는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병세가 많이 나빠졌는지 어떤지 그녀가 베란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뜨문뜨문 드라마를 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의 절망이 없는 끝자락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정을 하겠지만, 적어도 당사자 자신은 그렇게 느끼겠지만, 그것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절망적인지 직접 겪는 본인이 아니면 사실 모르는게 맞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그나마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마감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청원]이 생각났다.
이 책은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고 작가가 소설로 옮긴 책이라고 한다.
책을 영화로 작품화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게 본 것 같은데, 암튼 이 책의 주인공 또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려고 법원에 청원을 하는 내용이다.
멋진 마술사였던 주인공은 사고로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십년이 넘게 지내온 인물인데, 그런 그를 보살피는 간호사이면서 간병인인 주인공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
안락사를 허락해달라는 청원을 내는 그를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머리는 멀쩡한데 그 머리로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생각만으로도 너무 절망적으로 느껴진다.
주변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할 그 상황이 그려져서 나라도 그렇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사랑하는 여인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청혼을 하는 장면이다.
결혼에 대한 의미라든가 결혼관이 달라서 그런 것이었을까?
자신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하면서 그녀와 결혼을 하려는 그의 마음은...글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경제적인 부분만을 놓고 생각한다면 책에서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가 남긴 그의 능력의 결과물로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결혼은 그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서로를 책임지는 부분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자의 판단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가 어떤 식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만간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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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팩 소녀 제니 1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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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는 나를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왜 그런 얘기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극적인 주인공이 되는 상상들을 하나보다.
그저 상상의 일종이겠지만 지금의 내가 어느 재벌집의 잃어버린 외동딸이어서 많이 자란 후에 원래의 부모를 찾아 근사하고 멋진 환경 속의 신데렐라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그런 상상!
상상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었던 그런 상상!
그동안의 나의 모습이나 내 가족들과의 어떤 끈끈한 관계 따위는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그저 가벼운 깃털처럼 쉽게 날려버릴 수 있는 어찌보면 위험천만할 수 있는 그런 상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현실성 0%의 가능성 밖에 안되는 그런 상상!
그런 상상을 책으로 읽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우유팩 소녀 제니] 이 책의 주인공 제니는 그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아이이다.
6살 이전의 자신의 모습이나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어느 순간에 알게 되는 제니는 우유팩에 실려있는 미아찾기 광고에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발견한다.
얼굴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기억해 내면서 자기 자신이 현재 부모에 의해서 유괴되었고 그 집안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일종의 제니의 상상 속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자기가 부모라고 믿고 있던 분들의 친딸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겪게 되는 방황과 갈등을 보여준다.
사춘기라고 부르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 한 소녀에게 그런 일이 생겨났으니 이 아이가 받게될 충격은 보통의 우리들이라면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런 출생의 비밀을 다룬 이야기들이 너무 흔하게 드라마의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 것을 많이 보고 자라왔던 나여서인지는 몰라도 그게 나에게 닥친 현실이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마흔이 넘은 이 나이에도 하게 된다.

제니는 스스로 자기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현실에서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시도하면서 엄마, 아빠를 통해서 확인해 보려고 어린 시절의 자신에 대해서 묻게 된다.
그렇지만 대답을 회피하려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우유팩 속의 어린 자신이 입었던 옷을 찾아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제니의 부모는 사실을 말해준다.
부모님에게는 한나라는 딸이 있었고, 그 딸은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 집을 나가서 어느 날 갑자기 제니를 데리고 집에 왔다는 이야기.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 손녀를 자신들의 딸로 키웠다는 이야기.
그 대목을 읽을 때는 우리의 정서를 가진 부모라면 그렇게 쉽게 사실을 말해주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잠시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는 법인데, 언제까지 무작정 숨길 수만은 없었을거란 생각에 그들의 정서가 공감이 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은 미아를 찾는 광고가 십년이 넘게 세월이 흐른 뒤에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제니는 앞으로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두 권으로 되어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1권만 읽은 나는 결말이 너무 궁금하다.
그러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항상 결말까지 다 있는 마지막 권까지 한꺼번에 구입해서 읽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엔 또 며칠을 기다려야 될 것 같다.
누구에게난 한 번쯤 있을 법한, 그래서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얘기라 더 흥미진진한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우유팩에도 미아를 찾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누구나 그런 광고를 보지만 그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데, 사소한 광고 사진 하나만으로 이런 재미있는 스토리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역시 작가는 타고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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