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 깃든 블루 스톨라즈 컬러 시리즈 1
로리 파리아 스톨라츠 지음, 변용란 옮김 / 형설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지금부터 너무 오래전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별 것도 아닌 일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는 딸과 딸아이의 친구들을 보면서 왠지 부럽기도 하고 왠지 마음이 아리기도 하다. 어른으로 커가는 길목에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언제나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바라보지만 그건 어쩌면 너무나 한심스러운 바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그 나이에 맞는 꿈을 꾸고 그 나이에 맞는 시련과 좌절을 겪어 나가면서 한층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해야하는게 맞는데 너무나 어이없는 희망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게 엄마의 입장이고 마음인가보다. 분명 나도 다 지나온 과정인데도 지금의 내 아이와 그 아이의 친구들 모습은 그 전의 나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더 자유로워 보이는 그들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다. 난 그들을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하고 싶어서 그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들을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한다.

 

[악몽에 깃든 블루]는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우리의 청소년 시기에 해당하는 나이대여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뭔가 신비로와 보이는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관심이 갔다. 우리가 자랄 때는 한창 말도 안되는 로맨스물이 유행있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판타지 소설들을 많이 읽는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이 책 [악몽에 깃든 블루]는 판타지 소설은 아닌 것-내가 판타지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차이가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같다. 예지몽을 꾸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스테이시'는 외할머니처럼 미래를 보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적에 가까운 주변에서 동생이 살해 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그런 상처가 마음에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되고 그러면서 위험이 닥칠 때마다 그런 위험의 순간들을 꿈에서 보게 되고 뜻하지 않게 침대에 소변을 보게 되는 부끄러운 약점을 가지고 있다.

 

룸메이트가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꿈에서 보게 되고 그 전에 겪었던 동생의 죽음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스테이시의 노력과 자신을 도와주려는 친구를 믿지만 또, 그렇지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룸메이트 트레아, 그들의 절친한 친구인 엠버, 채드, PJ 등 같은 학교 친구들의 모습을 내가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정말로 흥미롭다. 다 같이 지혜를 모아서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해 믿음과 우정을 쌓아가고 한 순간은 불신으로 인한 난감한 상황 때문에 또 다른 위기를 자초해가는 상황도 전개되지만 모두의 노력과 진정한 믿음으로 드레아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범인을 잡게 된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사랑도 받고 상처도 받는다.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알 수 없는 집착까지 생기기도 한다. 가끔은 사람이라서 더 이해가 안되는 때가 있다. 이 책에서도 사랑, 우정, 집착...이런 사람간의 감정 때문에 여러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 보니 사람이라서 다 이해가 될 줄 알았는데, 또 사람이라서 다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정말 모르겠다. 책은 그냥 이야기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생각하고 현실과 연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런 생각이 계속 연결되다 보면 더 복잡해지는게 사람 사는 이야기 같다. 책이라서 그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만 그려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 책은 재미있게 읽었고 아이들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가끔은 편하게 머리 식힐 수 있을 책도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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