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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파닥파닥 세계사 교과서
임영대 지음 / 삼우반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를 특히 전공하지 않는 이상, 우리의 역사지식은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정도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 체제에서의 수업은 상당히 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아무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사라는 게 그렇다. 같은 사건이라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작성된 기록들이 존재하며, 역사를 보는 자의 시선에 따라 그 중요도도 달라질 수 있다. 좀더 폭넓은 역사지식과 사건들을 공부하면서, 역사지식 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좀더 키울 수 있고, 이런 것 때문에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우리의 역사교육은 단지 교과서를 외우는, 피상적인 수준의 교육에 머물러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우리 모두가 역사학자가 아니고, 모두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내용들 중 한번쯤 의심을 품어볼 만한 내용도 많지 않을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오류들은 사실 사소한 것들이다. 보조자료의 인용이 잘못되었다든지, 단순실수, 혹은 틀렸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한 내용들. 혹은 정말 너무나 많이 잘못 알고있는 정말 엄청난 내용들도 가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오류들을 단순히 짚고 넘어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런 오류들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왜 이렇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으며, 실제의 역사는 무엇인지 등을 다양한 관점과 자료들을 동원해 설명하고 있다.
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서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청소년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아무렇지 않게 넘겨왔던 우리의 역사관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한번쯤 의심을 품어볼 수 있는, 학문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탐구하는 자세를 기르는 데 상당히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