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등장 인물 모두가 정상적이지 않지만 모두가 정이 간다. 이상하게... 사람은 어느 정도 결핍된 채로 살아간다. 누구는 숨기고 어떤 이는 극복하고 또 대부분은 그런 상태로 견디며 나름의 방식으로 표출하며 살아간다. 그 어떤 인생도 쉽지않고 고단함을 등에 지고 살아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고 내 맘 먹은대로 보인다면 보고 싶은 쪽으로만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겠지? 어차피 내 힘으로 어쩔 수가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방법밖엔 없으니까...
막장드라마 같기도 또 사랑에 온몸 던지는 사랑 예찬? 가족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하고 지켜야할 룰, 선 등이 있으나 대부분은 무시하며 살아간다. 누구때문이 아니고 내가 문제고 원인임을 인정하지 못하는건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뜻. 때로는 솔직함이 눈물나게 부럽다.
오래전에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아 다시 들었다. 가장 내게 인상적인 부분은 아버지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훈육방식이었다.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고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주는 아빠. 서로간에 아주 기본적인 배려와 측은지심이 있다면 조금 더 우리 사회는 나아질텐데... 요즘 더욱 어려워진 삶으로 예민해져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듯 해서 안타깝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엿본다는건 그 인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 택배기사의 관점으로 바라본 세상이 조금은 유머러스한 표현과 말솜씨로 버무려 때론 어이없어 하면서 또 때론 기막혀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뭐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전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오늘도 나는 조금 변화된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좌절하고 주저앉아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이를 생각하며 배우기를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절박하면 두드리고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리듯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도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