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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 파격적인 것을 발명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럴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보다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이미 존재하는 것 중)적절한 방식과 형식을 찾아 딱 맞는 퍼즐을 만드는 일에가까울 거예요. 참고자료가 쌓이고 쌓이면, 내가 떠올리는 주제와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딸깍‘ 소리를 내며맞아 들어가는 순간이 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자료를찾아보고 거기서 배우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금방이겠지만요.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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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이 마음을 파고들까? 왜?
내게 자식이 있었던 것도 하나의 계절이었다.

이론상 이런 기념물들은 그 순간을 떠올려주는 기능을 하게 되어있다.
실제로는 그 순간에 내가 그것을 얼마나 불충분하게인식했는지를 뚜렷이 알려주는 기능을 할 뿐이다.
그 순간에 내가 그것을 얼마나 불충분하게 인식했는지는 내가 결코 볼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사실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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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별은 선택적으로 번식을.
인위 도태.

우리는 유년기 시절부터 늘 봐 와서익숙한 농장, 가축, 과일, 나무 그리고 채소 등에 둘러싸여 자랐다. 그것들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채소는 먼옛날에는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농장의 조금은 편안한 삶에 저절로 적응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진실은 우리의 예상과 아주 다르다. 그들이 가진 특성의 거의 대부분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1만 년 전 지구상에는 젖소나 사냥개나 씨알이 굵은 옥수수 따위는없었다. 이 동식물들의 조상은 현재의 모습과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그동안 인간이 그들의 번식과 특성을 지속적으로 조작해 왔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들만을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예를 들어 목양견이 필요하면 똑똑하고충성스러우며 양떼를 잘 지킬 줄 아는 개를 골라 양치기에 필요한 유전 형질을 조장하는 쪽으로 키웠다. 떼를 지어 사냥하는 개는 양 몰이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엄청나게 커진 젖소의 젖은 우유와 치즈에 대한 인간 욕심의 반영이다. 현재 우리가 즐기는 알이 굵은 옥수수의 조상도 터무니없이 왜소했을 것이다. 현대 옥수수의 왜소했던 조상은 수만 세대를 거치는 동안에 사람의 입맛에 맞도록 그리고 사람에게필요한 영양분을 많이 갖추도록, 인간에 의해서 번식이 조절되어 왔다. 그 결과 이제는 인간의 도움 없이는 번식할 수 없는 처지로까지 옥수수의 유전 형질이 변형돼 버렸다.
헤이케게, 목양견, 젖소, 옥수수 등에서 볼 수 있는 인위 도태의 핵심은 식물과 동물의 외형적 특성과 행동 형질 들이 그대로 유전된다는 점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인간은 특정 변종의 번식을 조장하고 다른 변종의 번식을 억제해 왔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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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으며 심상한 표정으로 말없이 밥을 먹는, 더이상 젊다고 할 수 없는, 주름진 얼굴의 어머니를 눈치보듯 살피며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한 여자가 때때로 느꼈을 슬픔과 모멸감과 그것들을 뭉그러뜨리기 위해 구사해야 했을 인위적인 몸짓에 대해생각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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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2 소설 보다
김병운.위수정.이주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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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이야기 속마음이 궁금했다.

관성이란 집요한 것이어서 항상 함께였던 이가 없을 때 느끼는 허전함이 때때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이러려고 나온 것이니까.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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