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업무를 하던 중 잠시 쉬는 시간, 이 책의 목차만 보고 덮으려 했는데 어느새 다 읽고 말았다.
저자는 단순히 '킨들'의 홍보를 하려는 게 아니라 아닌 미래를 읽는 안목을 제시한다. 
저자의 직업이 미래학자인지 킨들기술자인지. 페이지마다 충격에 충격의 연속.

이 책을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독서(특히 종이책)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에 대해 먼저 써야 겠다.
초등학생 때 다락방에는 부모님께서 친척들에게 마지못해 구입한 백과사전, 위인전, 전집류가 빼곡했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전 세계의 전래동화나 설화가 나라별로 분리 된 전집이었다.
아직도 '아라크네 이야기'를 읽을 때의 풍경과 냄새가 기억난다.
그 때부터 다락방에 콕 박혀서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교육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1년에 두명에게 주는 다독상을 매년 받았다. 
1학년 때는 다독상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수업 중 급연락을 받고 삼선쓰레빠를 신은 채 총장님께 상장을 받아왔다.
초등교사로 근무하는 지금은 여행이나 연수를 갈 때 마다 작은 책 한 권씩은 가방에 꼭 넣어다니고,
책을 좋아하는 데는 어렸을 때부터 외삼촌의 책방을 동경했던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종이책에 대해 나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 제이슨 머코스키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를 읽고 나서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다.
전자도서관 어플을 다운받고 몇몇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했다. 책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편해진 까닭이다.
저자는 '전자책이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독서는 앞선 엘리트의 모방이자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교양활동이다. 그러니 독서는 인류의 영원한 취미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의 기술이 점차 발전한다면 독서를 돕는 매체는 변한다. 이 것이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바가 아닐까? 
16세기의 필사책이 종이인쇄책으로 바뀌었듯이, 종이인쇄책 또한 전자책으로 바뀔 것이다. 16세기 부유한 독자들은 종이책이 필경사들이 손으로 쓴 책이 아니므로 인간적 감성이 부족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여시며 멸시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들과 비슷한 시선으로 전자책을 바라보고 있다. 과연 익숙한 것은 좋은 것인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을 때 뚱뚱한 몸은 익숙하지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차이를 분명히 인지해야한다. 종이책은 익숙하지만, 단지 익숙하기 때문에 좋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저자는 종이책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한다. 무겁고 휴가갈 때 들기 어렵다. 내 경우, 이동을 할 때는 작은 핸드백에 넣어다닐 미니책을 선호하는데 가끔은 그것도 무겁다. 어제 부산집에 다녀올 때도 어머니께서는 여행다닐 때는 깃털 하나라도 놔두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도스토예스프키나 단테처럼 유명한 작가의 고전을 도서관에서 읽어보려해도 고전답게 낡고 곰팡이 피고이물질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종이책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전자책은 빅웨이브를 슬슬 타고 있다. 언젠가는 분명 전자책이 대세가 된다. 전자책을 읽게 하는 매체는 크게 태블릿과 전자잉크 단말기로 나눌 수 있다. 나도 현재 아이패드로 e-book을 즐겨읽지만 전자잉크 단말기의 필요성을 자주 느낀다. 특히 밤에 아이패드를 오래 들여다보면 일순간 초점이 흐릿해지고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나는 순간이 종종온다. 그럴 때 마다 책읽는 즐거움이 강탈당하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밤에 블루라이트를 오래 보면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기기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읽으려 노력한다. 나 못지 않게 책을 좋아하는 경내는 이미 크레마샤인으로 전자책을 즐겨 읽고 있어서 조언을 구해봤다. 아이패드와 전자잉크단말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얼리어답터로서 아이패드와 전자잉크단말기의 차이점과 국내에서 우리가 보기에 알맞은 전자잉크단말기를 추천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킨들의 개발자지만 국내에서는 킨들이나 누크보다는 아직 크레먀사인이 더 편하다고 하는데, 조만간 나도 전자잉크단말기 중 뭘 하나 살 것 같다...지금은 가격 과 성능 비교중 ㅋㅋ

저자는 대세인 전자책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학교로 꼽는다. 초등교사인 나는 이 대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현재 교과부에서는 디자털 교과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고 이와 관련된 연수도 쏟아내고 있다. (한 달전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수를 이수했음) 하지만  교과부는 'IT강국답게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했다'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에 만족하고 있다. 사실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교과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의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종이 교과서 내용과 구성을 디지털교과서 형식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므로 학교에서는 번거롱누 디지털 교과서를 클릭할 이유가 없다. 현재 부실한 교육콘텐츠때문에 디지털교과서라는 제도 자체가 욕먹는 것이 아쉽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된다면 디지털교과서의 미래를 밝을 것이이다. 게다가 앞으로 학교는 클라우드와 디지털교과서를 엮게 될 것이다. 이미 회사 업무는 이런 식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학교도 점차 변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독서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의 변화흐름을 짚어내면서 우리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할 지를 보여주는 <미래 독서전략 보고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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