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 트리플 26
단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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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땅에 붙어 있을 수 있는 두 발을 갖은 인간만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식으로도 인간은 실재할 수 있다.

표제작인 「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에는 녹향이라는 소년의 몸을 빌려 사는 '건록'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제발!」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누나'가 구조물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로만 존재한다. 누나는 이를 '정신'이라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을 재밌게 읽었다.

녹향은 건록이 인간인 줄 모른다. 어째서 건록이 자신의 몸, 뇌 속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비하인드를 알지 못해 건록을 신으로 착각한다. 건록은 녹향이 어떤 행동을 하고 선택을 내릴 때마다 조언을 했고 그 조언은 늘 옳았다. 하지만 녹향이 살인을 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해설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무리하겠다...!


우리가 사는 세계란 사실 애처로울 만큼 위태로운 허구이며, 이 허구 위에 자리 잡은 실재들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테제를. 일반적으로 우리는 취약성을 한 주체의 실존에 결부된 문제로 이해하지만, 단요의 소설에서는 세계 그 자체가 지속가능성의 심판대 앞에 선다. 그리고 이런 심판의 가능성이 반드시 허구적인 것만은 아니다.

- (이성민, 「유행하는 허구들과 전복의 (불)가능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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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게임과 개발자들 NEON SIGN 6
김쿠만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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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신들린 게임과 개발자들』은

정말 '게임'처럼 목차가 Tutorial/Project G/DLC로 나뉘어 있다.

소설의 배경은 2033년도이다. 이 정보를 본 게임인 'Project G'에 들어가기 앞서 Tutorial에서 제시한다.

2033년도답게 챗지피티를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대략적인 캐릭터를 3D 프린터에 출력해 실사화한다.

Project G의 'G'는 무당이 하는 굿의 약자다.

즉, 이들이 만드는 캐릭터는 귀신이라는 것!

소설이 전개되면서 게임회사 내에서 귀신들이 등장하고

진짜 귀신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만들어낸 가짜 귀신인지 판별해 내는 과정은 소설을 읽으면서 주목할 포인트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나서는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존재가 귀신일지, 사람일지 생각해봐야 했다. '게임 회사'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읽으면서 회사 내에서 일어날 만한 악행에 더 몰입되는 부분이 있었다.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재미있는 '현실SF'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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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2
단요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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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내가 고양이 죽이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애들 때리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게 바로 페어플레이 아니겠니."


자신을 안혜리의 개라고 표현하는 수영과, 생명체를 케이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가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생명체를 케이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일명 케이크 손-을 가진 남자가 어쩌다 케이크 손을 갖게 되었고 언제 그 능력이 발휘되는지 궁금하여 이 소설을 펼쳐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케이크 손 외에도 더 흥미롭게 볼 만한 지점들이 많다.


이를테면 수영은 엄마로부터 보호받지 못하지만 같은 반 친구인 혜리에게는 보호받는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인 보호는 아니라는 것. (혜리는 수영을 지배하고자 한다.)


또 남자는 형에게 폭력을 받아와 온전한 사고방식을 할 수 없는데, 형을 무서워해서 유일하게 형에게만 케이크 손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수영과 남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소설의 결말에 다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제가 그랬습니다ㅋㅎ)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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