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미술이야기 1 - 미술이 태어난 날
조승연.앤드스튜디오 지음 / 세미콜론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미술에 그렇게 흥미를 가지는 편이 아니었지만, 가끔씩 읽는 미술관련 서적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르네상스 미술이야기'를 처음 접할때도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장을 들여다보니, 어? 이거 미술이야기 다룬 책 맞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가들의 소개와 그들의 작품이 사진으로 나와있긴 하지만 <르네상스 미술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미술과 소설의 접목이라. 신선한 느낌이었다.
물론, 소설이기에 허구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 픽션은 아니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처럼, 세세한 면은 소설처럼 꾸며낸 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등장인물이나 세력. 작품이나 이야기 전개는 실제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픽션이자 논픽션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형식이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읽다 보니 오히려 그 당시의 시대의 미술의 흐름에 대해 더욱 이해가 쉬웠다. 쉬운 예로 국사공부할때도 그렇지 않은가. 교과서의 내용만 보고 정조나 정약용의 생애를 공부하는 것보다 드라마 <이산>같은 사극을 보면 정조라는 왕에 대해서 더욱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르네상스 미술이야기>는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미술이야기에 소설 형식을 첨가하여 미술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도나텔로나 브루넬레스키, 그리고 마사초 등의 실제 인물의 성격이나 작품을 만들고 그리게 된 계기까지 알 수 있었다.

소설의 픽션 부분(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배경)도 옛날 그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나 실제 고서를 바탕으로 꾸며진 것이기 때문에 거의 사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처럼 읽고 있다가 한 챕터 뒤에 마사초가 직접 그린 [삼위일체]나 [세금을 내는 베드로], 또는 브루넬레스키가 건축한 피렌체 성당 등의 사진을 직접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이렇게 사실적인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사랑이야기와 여러 가문의 정치적 싸움은 직접적인 미술사 이외에 르네상스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즉, 소설이라는 장르로서만 놓고 이 책을 평가해도 손색없다는 뜻이 될 수 있겠다. 굳이 이 책의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중간중간에 오타가 많다는 것이다. 소설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세세한 부분을 신경쓰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고 그만큼 완성도의 측면에서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소설을 읽는 즐거움까지.

이 신선한 접목은 앞으로 다른 서적에서도 벤치마킹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층도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르네상스 이야기>는 연작 소설(소설이라고 해야 하는지 난감하지만 일단은 그렇게 부르겠다.)이다. 1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2권에서 이어지는 형태로 끝이 난다. 

또다른 예술가의 멋진 작품을 기대하면서 2권을 기다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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