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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묻는 자, 삶을 묻다 - 시인 장의사가 마주한 열두 가지 죽음과 삶
토마스 린치 지음, 정영목 옮김 / 테오리아 / 2019년 4월
평점 :
시를 쓰는 장의사...
죽은 사람을 다루는 직업에서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해야 할것 같은 시를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아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정도로 많이 안 어울리는 구성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의 나라여서 그런지
시인 장의사라는 단어로 저자를 설명하는 책의 표지..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어보기 전에 더 궁금증을 더 유발했는지 모르겠다..
미국 작은 도시에서 오직 1명만 존재하는 장의사.. 그 사람이 본인이라는 얘기로 책이 시작된다.
우리가 미국이라고 하면 엄청 번화가에 큰 도시를 상상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사는 곳은 그정도 까지는 아니고
조그만한 마을크기 정도라서 사람들끼리 서로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작은 마을이라고 이야기를 꺼내며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전경의 글로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개인적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했더라면 조금더 이해가 빨랐을텐데 요즘 그 흔한 사진이나 그림 한장 없는 글짜만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삶과 죽음을 항상 바라보고 살아가기에 즐거움보다는 슬픔을.. 행복보다는 아픔을 더 자주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처음에는 시인과 장의사라는 직업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죽음이라는 것을 항상 마주한다고 생각하니 평상시에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많은 생각과 자신을 뒤돌아보는 경우가 많아서 시인으로서 좋은 글과 말들을 꺼내는것이 어쩌면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저자의 장의사 직업으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여러사람들을 설명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얘기와 자신이 그렇때 해야하는 역할과 진행되는 장의절차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죽음에 이르렀을때 장의사라는 직업이 아니었지만 마치 자신의 직업을 찾아가듯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해야되는 행동과 절차를 해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서양과 동양에서의 장례절차가 많이 다름을 알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자신의 죽음은 언제일까? 하는 조금 어설픈 가족사로 계산해보는 방식을 읽으면서 나도 비슷한 방식으로
계산해 보았지만 역시 그냥 잡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저자처럼 그만두고 만다..
생각해보아도 결과를 알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같지 않는 결과가 나와서 그 정답을 맞혀도 기분이 좋을것 같지 않다고 한다.
내 생각도 그럴거 같다.. 나의 죽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모든 삶에서 즐거움이라는 것이 사라질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의 말중에 죽은사람보다 남겨진 사람들이 떧않고 살아가는 슬픔을 얘기하는 내용에서는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의 죽음을 떠올리게 되어서
역시 좋던 싫던 죽음과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 장의사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지 내가 이제까지 생각했던 시를 생각했지만 이 책은 시보다는 수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죽음을 바라보는 장의사의 인생얘기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살아가는 얘기를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아마도 더 강렬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인가보다..
아무튼 죽음을 항상 생각하고 바라보는 사람을 책으로 만나보니 나의 죽음도 알게 모르게 생각해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보았다
역시 죽음은 모든 사람을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주제인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나 죽음에 대한 주제로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