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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책을 펼치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셔본이라는 소녀가 살았습니다.
셔본은 커다란 집에서 아빠랑 둘이 살았어요.
엄마는 셔본이 세 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셔본이 아빠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때면 빙긋 웃곤 하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어요.
셔본에게 엄마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셔본은 열 살이 되었을 때부터 엄마 얼굴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오래된 엄마의 책과 스카프 그리고 초록색 구두 한 켤레뿐
사진은 한 장도 찾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손은 생각났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도 기억납니다.
엄마가 부르던 노래도 기억났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역시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어요.
어느 날 셔본은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공원에 앉아 있었어요.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신을 높이 떠받쳐 주던 엄마의 손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목소리가 떠올랐어요.
셔본이 엄마의 기억과 씨름하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셔본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거울을 들여보면 네 엄마의 보습이 보일꺼라고
엄마가 너만 했을 때 어떻게 생겼었는지,
더 큰 어른이 되면, 나이를 먹은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게 될거라고.
그리고 꼭 껴안으며 아빠의 안부를 묻습니다.
아빠도 무척 슬퍼하고 있다는 말했어요.
아주머니는 셔본의 귀에 대고 귓속말을 했어요.
그말을 듣고 셔본은 쿡쿡 웃었어요.
"잘가라 셔본. 우린 꼭 다시 만날 거란다."
아주머니는 공원 바깥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셔본은 거울을 들여다 보았어요.
거울 속으로 엄마 얼굴을 그릴 수 있게 된 거예요.
셔본은 엄마가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어요.
셔본은 점점 자라서 열네살, 여다섯 살이 되었어요.
물론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는일 도 빼놓치 않았습니다.
더 맣은 세월이 흘러 셔본은 딸을 낳았고 '엘런'이라 지었지요.
서른 살 생일 아침에, 셔본은 엄마의 초록색 구두를 꺼내 신었어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이었어요.
아버지와 엘런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고
혼자 이층 욕실로 올라간 셔본은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서른 살 생일이 되자 셔본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과 똑같아진 거예요.
그때 엘런이 돌아와 왜우냐고 물었죠
사람들은 행복해서 울기도 한다는 소리에 그럼 나도 울어도 돼요?
셔본과 엘런은 실컷 울었어요.
걱정이되어 들어온 아버지에게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셔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던 말
"아버지, 바지에 깃털을 꽂으세요."
아버지의 얼굴이 하얘졌어요.
내가 너무 심각해 보일 때마다 엄마가 했던말이랍니다.
"할아버지, 바지에 깃털을 꽂으세요." 앨런의 말에
아버지는 처음으로 허허 웃었습니다.
아버지는 셔본의 엄마이자 엘런의 할머니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책을 덮고..>
6살 수주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책이 오자마자 읽어내려가더라구요.
저녁식사시간이었는데,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열번이고 백번이고 사세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딸아이를 쳐다보았지요..
그러자 " 왜냐면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도 수주가 함께 놀아줄꺼에요~"하더라구요.
무엇을 알았을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진 않았어요...
늘 옆에만 계신다고 생각하고 한번도 눈을 감고 엄마의 얼굴을 그려보지않았는데
잠깐동안 눈을 감고 엄마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여러분은 눈을 감고 엄마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나요?
좋은책 만나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