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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명 서정시 창비시선 426
나희덕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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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감시할 때 작성한 자료집 ‘파일명 서정시’를 차용한 제목인 <파일명 서정시>는 죽음과 절망에 대한 시집이다. 나희덕 시인은 지난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시인으로 <파일명 서정시>에는 민간인 사찰, 세월호과 같은 혹독한 시련, 아픔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



유명한 나희덕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서정적인 느낌이지만 <파일명 서정시>는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나 죽음에 대해 날카롭고 거친 표현으로 다루고 있어 마음이 먹먹해진다. <새를 심다>에서는 가상공간에서 매일 잡다한 정보를 주고받는 지금 이 시대의 SNS를 비판한다. SNS상의 정보들은 사실이나 진실을 알려주는 대신 거짓 정보로 사람들을 선동하기도 하고 해로운 정보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파일명 서정시>, <하이에나들>, <문턱 저편의 말>, <난파된 교실> 등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절망적인 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독특한 표현으로 기억에 남는 시 <미래의 구름>


"플루토늄,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구름은 이제 이런 원소들로 만들어집니다.
구름 가득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 미래의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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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의 세계
듀나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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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21층 천장에서 불탄 채 발견된 교복을 입은 소녀. 로비에 보안요원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소녀는 안에서 부터 바깥으로 불탄 것으로 보아 몸 내부에서 발화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 끔찍한 사건을 수사하는 인력관리국의 직원 <한상우>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민트의 세계>는 촘촘한 설정과 복선이 있는 SF 미스터리 소설이다.


전 인류가 초능력을 가지게 된 2049년의 대한민국에서, 그 중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 <민트>와 민트갱(민트무리)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민트>의 이야기와 동시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인력관리국 직원 <한상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초능력과 배터리의 설정은 작가 듀나의 전작에서도 나왔었던 설정으로 독특한 세계관의 중심인데, 읽는 초반에는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읽다보니 오히려 <민트의 세계>의 세계관 만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소설의 문체는 날카롭고 묘사가 풍부하며 다양하다. (사실 작가 듀나를 <민트의 세계>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과학소설을 쓰기도 하지만 영화평론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듀나의 영화낙서판이라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듀나 특유의 문체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또 이야기들이 짧은 챕터별로 나뉘어져 전개되는데,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미래에서 과거로 이렇듯 시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상황이 수시로 바뀐다.


초반에 뿌려진 떡밥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궁금하지만 좀처럼 떡밥회수(?)가 안 되어 괴로워 하면서 읽었는데, 다행히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모든걸 이해할 수 있었다. SF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처음 읽을 때는 낯설고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읽을수록 <민트의 세계>만의 독특한 세계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복선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2번째 읽을 때는 아! 하며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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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워킹홀리데이 - 3개월 제주살이의 기록
정선빈 지음 / 하모니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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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 부터 였던 것 같다. 제주 한달살기, 해외 한달살기 등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OO에서 한달살기>가 유행했던 것이. 나도 퇴사 후 제주 한달살기를 꿈꿨었는데 (결국 못하게 되었지만), <제주 워킹 홀리데이>는 2년전 스무살 저자가 제주에서 세 달간 생활하며 쓴 여행 에세이이다.


저자가 제주도에 가게 된 계기에서 부터, 제주에서 3개월간 일을 했던 이야기, 어떻게 일을 구하게 되었는지, 숙소는 어떻게 구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있어, 실제로 제주에 살아보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다. 특히, <제주 워킹 홀리데이>에는 제주에 살아보기에 대해 좋고 이상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글이 아닌, 힘들었던 부분들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쓰여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오롯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감기 몸살이 걸리기도 하고 잘못된 버스정류장에 내리기도 하고 열심히 찾아갔으나 갑자기 관광지가 문이 닫는 등의 아주 현실적인 경험들 까지 공유한다.



<제주 워킹 홀리데이>는 2년전 여행 당시 비밀폴더에 기록해두었던 글을 묶어낸 책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아주 잘 정돈된 글은 아니지만 그 때문에 포장지를 입히지 않은 솔직한 감정과 날것의 일상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첫 비행기를 타는 긴장감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그랬던 가 하고 웃음이 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 스무 살때 모습과 비슷해서 놀랐다. 나도 스무 살때는 대학교를 다니는 것에 큰 의미를 못 느꼈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생각 했었으며, 실제로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스물 한살 일본 도쿄로 훌쩍 떠나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었다. 무모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에 대한 동경이 컸었다.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자유롭게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 라고 나의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미 십년이 지나서 서른이 되었는데, 스무 살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뭐라고 말을 할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자유롭고 싶은 스무 살. 십년 뒤의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다는 스무 살의 저자를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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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면의 EJU 종합과목 - 일본유학시험 종과의 바이블 시사일본어사 일본유학시험 EJU
조재면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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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면의 EJU 종합과목]은 한국어로 개념정리를 할 수 있는 문제집으로서, 종합과목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부하기 편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 강의도 있는 것 같지만, 유료라고 하니 듣는 건 선택~ 독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같기도 하다. 개념서를 다 읽고 도움이 안되는 경우나, 처음부터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조금 나을지도.


일본유학시험 종합과목을 한글로 개념설명 해주는 책이 나오다니, 일본어로 된 개념설명은 일본어 공부에 도움은 되겠지만 EJU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면, [조재면의 EJU 종합과목]가 도움될 것 같다. 양쪽에는 관련 이미지도 수록되어 있어서 소소하게 도움된다. 중요한 키워드는 빈칸으로 듬성듬성 비워져 있음.






챕터별 개념설명 뒤쪽에는 연습문제가 실려있고 위쪽엔 QR코드가 있어 저자의 간략한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QR코드 페이지에 오타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으므로 꼭 확인하기 바람! 


세계사 연표나 시험에 간간히 나오는 도표, 그래프도 실려있어서 매우 요긴하다! 모의고사는 1회분이 실려있고, 해설은 마찬가지로 QR코드로 확인하면 된다. 이 걸로 감을 잡고, 모의고사 책을 사서 따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정리하자면 아래 사람들에게 [조재면의 EJU 종합과목]을 추천한다!

1. EJU 종합과목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
2. EJU를 독학하는 사람
3. 일본어로 설명된 책들로는 EJU 종합과목 개념정리가 어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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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아트 -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야마모토 슈 지음, 이준한 옮김 / 글램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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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반려동물로 강아지에 이어서 고양이를 키우는 이른바 집사들이 많아 지고 있는데, 그러한 집사나 혹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길 만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캣아트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자가 현존하는 유명한 미술작품들을 고양이를 이용해 재해석, 재창조하여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책의 저자까지 <위스커 키티필드>라는 고양이 미술평론가의 시점으로 작성 되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각 그림에 대해 가상의 저자 고양이 미술평론가인 <위스커 키티필드> 시점의 해석을 볼 수 있다. (고양이 시점에서 쓰인 프롤로그 부분도 귀엽다.)


책은 고대, 중세 미술에서 시작해서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 인상주의를 거쳐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데, 우리가 많이 보고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 유명화가의 작품들도 있지만, <헨리 레이번>이나 <귀스타프 카유보트>와 같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조금 낯선 화가의 작품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일본인이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일본 작품들도 있고, 프랑스에서 일본풍이 유행을 했었고, 그것이 작품에 반영 되었다는 해석은 흥미로웠다. 


<캣아트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에는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예쁜 그림이나 작품들을 좋아해서 유럽 여행에서 들린 <우피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시스티나 예배당> 등에서 직접 보았던 작품들도 고양이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많이 실려있다. 미술적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작품들을 관람 했었는데, 그 전에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오롯이 고양이의 시점에서 쓰여진 해설이라 고양이 시점의 패러디식 해설이 아쉬웠다. 고양이 그림으로 화가와 그림에 대한 관심을 끌었지만 조금 더 자세한 해설과 배경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작품 배경이 궁금했던 것 역시, 학교 다닐 때는 시험기간이 아니고서야 잘 들여다 보지 않던 미술 교과서에 실릴 것 느낌의 그림들을 좀 더 다가가기 쉽게 표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캣아트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을 통해 어려운 미술과 가까워지기 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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