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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평점 :

하지만 모두의 인생이 그렇다. 희망이다. 확약은 아니다.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벤처럼. 내 여동생처럼. - p.26-27
영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는 튜더의 2번째 작품 <애니가 돌아왔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책의 초반부 부터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이 나오는데, 교사인 엄마가 아들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 그 현장에는 '내 아들이 아니야' 라고 피로 쓰여진 글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인 '조'가 그 집에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쓰여져 있다.
전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튜더는 초현실적인 내용을 잘 쓰는 작가라 들었고, 이번 <애니가 돌아왔다>는 으스스한 전개가 매력적이다. 워낙 초반부가 강렬해서 결말은 생각보다 허무했지만, 중간중간 주인공 '조'가 들어가서는 안되는 폐광에 들어가는 과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솔직히 기분 나쁘고 찝찝하게 무서운 느낌이 많았고, '애니'가 안쓰러웠던 건 나뿐이었을까. 잔인하기 보다는 뭔가 섬뜩..해서 영화화 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