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몽환도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빗소리인가? 비가 내는 소리치고는 요란하고 덜 규칙적이잖아, 투덜대며 그는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문을 열자, 쿵쿵 두들기던 실체와 그의 눈동자가 딱, 마주쳤다. 공상호는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럴 수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가방을 들고 똑같은 얼굴의 여자가! 빗줄기가 맹렬히 사선을 긋고 있는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아니 셀 수 없이 줄을 긋고 내리는 빗줄기를 제치고 튀어나온 듯한 여자가, 거기에 서 있었다! -p.116

내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 갑자기 나를 찾아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빗소리 몽환도>는 스마트 소설인데, 스마트 소설은 스마트폰으로 읽기 좋은 형태의 아주 짧은 단편, 미니픽션을 뜻한다. 낯선 장르에 호기심이 불쑥 들어 순식간에 읽어 내렸다. 짧은 소설에 미스터리하고 흥미로운 주제에 금방 읽을 수 있는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얇은 책에 16가지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각의 스토리들은 워낙 주제가 다양하고 특이해서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너무 짧은 이야기때문에 함축적으로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게 어려운 작품이 많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마치 웹툰처럼 혼자 있을때 시간때우며, 혼밥하며 읽기 좋은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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