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홍성욱

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ㅣ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소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자신과 멀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으로서 과학서적은 커녕 인터넷 기사를 읽을 때에도 과학에 관련한 내용이 나오면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아 도중에 읽다 포기한 적이 많은데, <크로스 사이언스>는 어려운 과학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걸리버여행기', '1984' 등의 대중문화와 결합시켜 쉽고 재밌게 설명한 과학입문서이다.

<크로스 사이언스>가 다루고 있는 학문은 과학 중에서도 '과학기술학'으로서 사회가 과학기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내용과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반대로 과학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p.5)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는 어려운 전문용어는 나오지 않으며, 조금 낯선 용어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로 설명을 달아 놓는 등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좋았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시리즈로 서울대에서 실제로 강의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1부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에서는 우리에게 각인된 과학자의 이미지가 미치광이나 괴짜등 부정적으로 소비되는지에 대해서 '프랑켄슈타인'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통해 설명해주는데, 급격하게 발전되는 과학으로 인해 미래가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불확실한 상황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또한, 3부 <인간과 과학의 크로스>에서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지라는 흥미로운 물음에 '우생학',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 등의 이론이 언급되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고, 1932년에 제작된 로봇 알파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해 가진 두려움은 얼만큼 근거가 있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재밌어서 술술술 읽히니 과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다. 

문과생을 위한 과학 특강으로 <크로스 사이언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