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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을 읽은 이후로 세나북스 책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을 수 있어 기뻤다. 이번 책의 주제는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에 한 달살기'이다. 한 달살기는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 제주나 해외의 도시에 한 달살기 챌린지는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고, 새로운 환경을 좋아하는 나는 한 달살기 챌린지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에 오래 살게 되면 어느 덧 생계가 걱정되면서 꿈 같은 매일이 힘든 현실이 되어 버리는데 딱 한 달정도 살면 금전적으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고 감칠맛 날때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관련 일을 하며 일본 소도시 여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는 나의 최근 관심사가 총집합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시'라는 병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경쟁에 내몰리는 병, 잠시라도 멈추어 있으면 조급해지는 병, 소비가 아니고선 내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병, 필요한 물건이나 정보가 있으면 그때그때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병, 그리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더욱 심화하는 병. - p.5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는 오랫동안 도시생활을 하며 지친 저자는 '도시'라는 병에 시달리는 독자들에게 소도시 다카마쓰에서 누릴 수 있는 3가지 테라피를 소개한다. 다카마쓰가 위치한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우동이 처음 만들어 진 곳이라 우동현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우동현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카마쓰에는 우동집이 많아 300엔짜리 저렴한 우동을 맛볼 수 있기도 하고, 일본에서 생산된 밀가루로 정성껏 만들어진 우동도 맛볼 수 있어, 제대로 된 한 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이러한 <푸드테라피>에서 부터 <아트테라피>, <워킹테라피>까지, 소도시 다카마쓰의 볼거리와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실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와산본'에 대한 유례가 재밌었고, '이사무 노구치'의 이야기는 안쓰러웠으며, '기쿠치 간'에 관심이 생겨 그의 책인 '진주부인'도 읽어보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재밌는 책이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아트테라피> 부분이다. 미술관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정작 중요한 그림이 없었다. 작품을 보고 느꼈던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나도 공감하고 싶은데 묘사 뿐이라 책을 읽다 말고 폰을 들어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몇 번 찾아보다 귀찮아져 그만두게 되었고, 저자가 감명깊게 본 작품의 자료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세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 그냥 패스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아트테라피>가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쉬웠다. (직접가서 보라는 빅픽쳐..?) 나도 작가님처럼 언젠간 일본의 모든 현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다카마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더욱 매력있는 것 같다. 언젠간 갈 수 있겠지.
🎀기타 감상 : 작가님 다른 책도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