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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쓸할 때 - 가네코 미스즈 시화집
가네코 미스즈 지음, 조안빈 그림, 오하나 옮김 / 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쓸쓸할 때 나에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본의 대표적인 동요시인인 가네코 미스즈의 시화집 <내가 쓸쓸할 때>는 맑고 깨끗한 시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시화집이다. 과거에는 시집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최근 많이 읽고 있는데 마음이 허할때 혹은 가볍게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 틈틈히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 <메아리신가요>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광고에 실려서 유명해진 시인데 쓸쓸한 시어가 돋보인다. 일본인들은 이 시를 접하면 동일본 대지진 당시를 떠올린다고 한다. 오래된 시 구절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 시의 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놀라웠다.
<내가 쓸쓸할 때>에 아기자기하고 순수한 내용의 시들이 많이 쓰여있지만, 읽다보면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원치않은 결혼을 한 뒤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게 했던 남편과 겨우 헤어져 살다가 생활고와 건강악화에 시달리다 일찍 요절하게 된 가네코미스즈는 그녀의 삶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동요시집을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시화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