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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적당한 결핍은 쾌락을 증폭시킨다.
그 옛날 ‘에피큐리언‘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지혜다. 쾌락주의는 흥청망청한21세기에 엄청난 오해에 휩싸여 있다. 사실 쾌락주의는 절제를 통해 그것을 깊게 체험하라는 말과 같다.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우가 개장 행복해하는 시간은사실 ‘꿀을 먹는시간 ‘이 아니라 ‘꿀을 기대하는 시간‘이다. 꽃은 활짝 피기전이, 꿀은 먹기 전이 가장 달콤하다.
우리는 너무 즉각적인 만족의 세계에 사는 건 아닐까? 기다림은 우리에게 결과를 떠나 과정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히려 만끽이라는 말은 이 설렘 뒤에만 따라오는 충만일지도 모르다. pp.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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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기대림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말만하면 대령이 되는 시대, 단박에 결핍이 충족되고 바로 새로운것을 욕망하는 2막이 열리는 시대.
갖고 싶은것을 위해 조금씩 푼돈을 모으거나 열심히 바른생활을 하는 애씀의 시간을 경험해본 아이들은 그것을 가지게 되었을때 그것이 처음 열망하던것보다 훨씬 반짝인다 느낀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직접 씨앗을 심고, 잡초를 뽑고 무거운 물조리개를 나르며 키운 채소는 버리기 어렵다. 한잎 한잎 알뜰히 먹게된다. 내가 번돈도 아닌 부모가 마련한 돈으로 손쉽게 모든것을 즉각 가질수 있었던 어린시절 만을 가진 아이들을 걱정하는 이유는 그렇지 못할 미래의 어느순간이 더 어렵지않을까 싶어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