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우주 - 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
움베르토 에코.장필리프 드 토낙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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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사적 시간의 인위적 구축을 생각해 왔던 것 같아요. 그렇긴 해도 최근에 나오는 만화들, 다시 말해서 가장 전위적신 만화들은 1930년대 만화의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나조차도 제대로 읽어 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게 일곱살 먹은 손자 녀석이 있는데, 이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아주 좋아해요. 그중에서 녀석이 연습 중인 게임이 하나 있어서, 내가 녀석과 함께 대결을 해봤지요. 그런데 결과는 10대 280 으로 내가 무참하게 패배한 거예요. 이래 봬도 나는 왕년에 핀볼 선수 였다구요. 또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각종 은하계 전쟁에서 우주에서 온 괴물들을 죽이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요, 성적도 과히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손자 녀석 앞에서는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한데 이 손자 녀석이라 해도, 또 그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스무 살이 되면 더 이상 그 시대의 신기술을 이해할 수 없게 될 거예요. 이처럼 아주 오랫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노라고 주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식 영역들이 있지요. 영역 내에서 계속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오랫동안 뛰어난 핵 물리학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어요. 몇 년간은 치열한 노력을 통해 모든 자료를 흡수하여 일정 수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후에는 교육자가 되거나 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야 합니다. 스물 두 살때에는 천재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니까요. 하지만 스물다섯이 되면 단념해야 합니다. 축구 선수도 마찬가지예요. 일정한 나이를 넘기면 코치가 되어야 하는 법입니다.

pp.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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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응용가능한 진실을 담고있다. 그럼에도 이책은 에코와 카리에르의 담화에서 너무큰 격새지감을 느끼게한다. 컴퓨터의 발달은 시간만큼 정비례하는게 아니라 빛의 속도로 가속도가 붙는지 세계의 석학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너무도 옛날 이야기같았다. 몰입이 어려울 만큼.

그와중에 찾아낸 끄덕끄덕.
어떠한 것도 영원한것이 없다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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