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척 공감가는 글이다. 좋은거울을 찾아내어 서로를 비추며 더 나아지는 일, 상대에게 좋은 거울이 되어주는일 모두 참 좋은일이다.

#거울<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상을 찾는다.
처음에는 부모의 시선에서, 그 다음에는 친구들의 시선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그러다가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비춰 줄 하나뿐인 거울을 찾아 나선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찾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알고보면 <좋은 거울>의 발견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자신의 만족스러운 상을 비춰 주는 거울을 찾아냈을 때 흔히 첫눈에 반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평행한 두 거울이 서로에게 기분 좋은 상을 비춰주는 마법의 시간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것은 거울 두개를 마주 보게 놓으면 거울 속에 거울이 비치면서 같은 이미지가 무수히 생겨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듯이 <좋은 거울>을 찾아내면 우리는 다수의 존재로 바뀌고 우리에게 무한한 지평이 열린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주 강하고 영원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두 거울은 고정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움직이는 존재다. 두연인은 자라고 성숙하고 진보한다.
그들은 처음에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하지만 얼마동안 서로 나란한 길을 따라 나아간다 해도, 두 사람이 똑같은 속도로 가는것은아니다. 게다가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두 사람이 상대의 시선에서 언제나 똑같은 자신의 상을 찾는것도 아니다. 그러다 결별이 찾아온다. 나를 비춰주던 거울이 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건 사랑의 종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을 잃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내가 누군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pp.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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