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산들의 꼭대기
츠쯔졘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뭇 산들의 꼭대기.
제목과 표지가 묘하게 끌리는 책이다.
중국 작가의 장편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꽤 즐겁게 책을 읽어서 다른 책들도 살짝 궁금해졌다.

뭇 산들의 꼭대기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등장인물만 무려 40명 이라는 출판사의 소개를 보고 대부분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나오니까
크케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소설은 주인공들만 생각하면서 읽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차례를 훑어보고 넘기니 주요등장인물 소개가 있었다.
주요등장인물!!!!!
이때까지만 해도 주요등장인물이니 주인공과 주변인들이라 생각했다.
가족별로 인물들이 분류가 되어있었기에..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동안 이 주요등장인물을 몇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른다.
다들 주요등장인물이였던 거다.. 40명이 넘는 그 사람들이...ㅠ.ㅠ 

보통은 주인공들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반해 
이 책은 하나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물론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 느낀게 등장인물들 한명한명에게 사연을 부여한 것이다.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사정과 사연이 있지만
보통은 한두줄로 끝내버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명한명의 사연을 적절히 배치해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장편소설임에도 단편소설을 여러편 읽는 느낌이기도 하다.

신치짜의 아들 신신라이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안핑의 딸 안쉐얼을 강간한 후 도망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그리고 신신라이가 잡혀 사형 당함으로써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간단한 내용인듯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웅과 탈영병.
사형제도의 개혁.
사람이 죽으면 꼭 시체를 화장해야 한다는 법의 시행.
고위관직자의 측근 임용과 비리.
장기매매.
미혼모.
죽음.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날법한 일들이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여러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히 마을의 신으로 불리던 안쉐얼이 강간을 당한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후기에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 실존하는 인물들을 모델로 쓴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낯설지가 않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470페이지 가량의 방대한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단편소설처럼 1장씩 읽어도 되고 책 읽기가 빠른 사람은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을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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