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그러나 더 많이 알아야 할 이야기다.


책의 뒷면에 쓰여진 이 문구로 인해 책을 읽기 전부터 알수없는 먹먹함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1917년부터1965까지 거의 반 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사냥꾼과 일본장교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옥희와 정호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그들과 주변인들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 한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

해방.

전쟁.

말만 들어도 그저 먹먹해지는 그 순간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소설임에도 실존했던 것처럼 느껴지는건 그 시절을 너무도 잘 녹여냈기 때문이리라.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을 연결하는 작은 인연들이 꽤 흥미로웠다.

치열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알기에 더 짠하면서 응원하게 되는...

그 시절을 살아낸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보니 600페이지나 되어서 한번에 읽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빠져들면 책을 내려 놓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책이다.

P.92

인연이라는 게 참 이상하기도 하지.

인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를 붙잡을 수 없어.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도 인연이 다하면 한순간에 낯선 이들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가끔은 그 어떤 변수에도 상관없이 영원히 너에게 이어져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하지.

P.514

아무도 믿지 말고, 불필요하게 고통받지도 마.

사람들이 하는 말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깨닫고, 언제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그게 널 위한 내 조언이야.

P.546

인생은 곧 바퀴였다.

영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바퀴를 잘 굴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리석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그 바퀴에 잘못 깔려 무참히 짓밟힐 수도 있었다.

그 두 극단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그 바퀴를 앞쪽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P.605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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