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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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지나 겨울이 시작되면 마음도 괜히 뒤숭숭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가되면 유독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는거 같다.

마음 상태에 따라 읽게 되는 책들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에세이를 찾게되는 시기의 나는

많이 힘들고 외롭고 위로가 필요한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읽으며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은 좀 다르다.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사랑과 일과 나이듦에 대해 고민하지만

그것마저 그녀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녀의 책은 솔직하다.

그래서 좋다.

늦은 저녁 느긋하게 술 한잔 하면서

별거 아닌 이야기로도 한참을 웃고 떠드는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일상으로 서서히 빠져들었다.

오랜 친구이자 동거인인 박과 20년지기 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의 오랜 친구들이 떠올랐고

쏜과 썸을 타는 그녀를 보면서 설레이기도 했다.

엄마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책장을 덮으면서 유쾌하고 재밌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고 혼자 웃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함께 술한잔 하고 싶으네 ㅋ

P.68

앞으로 별일 없다면, 나이의 앞자리는 3에서 4로, 4에서 5로, 언젠가는 8로, 여러 번 바뀔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나이를 어색해하고 낯설어하는, 떠나는 나이를 아쉽고 아까워하는,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비슷한 감정을 느끼겠지.

그런 지긋지긋한 처음들을 맞이할 때마다 내 옆에 오래된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 참 무섭다고 투덜대면서 그 무수한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는 이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사실은 별로 안 무서워하고 싶기 때문이다.

P.154

너무나 막내의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할 때면 괜히 애틋해져서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무리하지 말라고, 지금은 서툰 게 당연하다고, 시간이 지나면 잘하게 될 거라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당신 탓이 아니라고.

P.246

하물며 ‘진짜’일에서 어떻게 삑사리가 안 날 수 있을까.

삑사리 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삑사리가 나지 않는 게 엄청난 기적이다.

사는 일은 원래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맞다.

그러므로 일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마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닦달하며 들들 볶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웨일북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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