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나 겨울이 시작되면 마음도 괜히 뒤숭숭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가되면 유독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는거 같다.
마음 상태에 따라 읽게 되는 책들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에세이를 찾게되는 시기의 나는
많이 힘들고 외롭고 위로가 필요한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읽으며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은 좀 다르다.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사랑과 일과 나이듦에 대해 고민하지만
그것마저 그녀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녀의 책은 솔직하다.
그래서 좋다.
늦은 저녁 느긋하게 술 한잔 하면서
별거 아닌 이야기로도 한참을 웃고 떠드는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일상으로 서서히 빠져들었다.
오랜 친구이자 동거인인 박과 20년지기 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의 오랜 친구들이 떠올랐고
쏜과 썸을 타는 그녀를 보면서 설레이기도 했다.
엄마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책장을 덮으면서 유쾌하고 재밌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고 혼자 웃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함께 술한잔 하고 싶으네 ㅋ